원주민 생계 위협하는 다국적 대형 어선의 남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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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생계 위협하는 다국적 대형 어선의 남획
  • 김연식
  • 승인 2017.05.0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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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시에라리온 연안의 불법어업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에스페란자호 항해사 김연식씨와 함께 하는 <위대한 항해>는 지난해 3월부터 연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환경감시 선박 에스페란자호에서 부딪치며 겪는 현장의 이야기를 한국인 최초의 그린피스 항해사의 눈으로 보여드립니다.



<그린피스와 시에라리온 정부의 합동 불법 어업감시에 적발된 중국 어선 Fu hai yu 2222호. 이 지역 어선 중 절반이 중국에서 왔다>

 

# 한국 어선 코나(Cona)호 불법 어업 혐의로 시에라리온에 나포.

 

서 아프리카 연안에서 불법 어업 하던 한국 어선 코나(Cona)호가 지난 4월 15일 시에라리온 연안에서 당국에 나포됐다. 선명을 가리고 고기를 낚고 있었던 이 어선은 그린피스 에스페란자 호가 접근하자 도주를 시도했다. 에스페란자 호는 시에라리온 어업청과 함께 이 일대 불법 어선을 공동 감시하고 있었다.

조사결과 코나 호에서 60밀리미터 규정에 못 미치는 51-52밀리미터 그물이 발견됐다. 시에라리온 어업청은 이 배의 어업 허가와 선장의 여권을 현장에서 압류하고, 배를 수도인 프리타운으로 소환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3월부터 세네갈과 마우리타니아, 시에라리온, 기니비사우 등 서 아프리카 연안에서 어선들의 불법 어업과 남획을 감시하고 있다. 나흘간 진행된 그린피스와 시에라리온어업청의 공동 어업 감시 결과 코나 호와 다른 중국어선 두 척이 적발되었다. 이 선박들은 불법 어망을 소지하거나 사용했고, 어업 기록과 물고기 하역기록 등을 보관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공동감시단은 상어지느러미(샥스핀) 4킬로그램을 싣고 있던 이탈리아 선박을 한 척 적발했다.


<시에라리온 어부들이 생선을 해안 좌판에 내놓고 있다. 작은 배로 어업하는 현지 어민은 다국적 어기업 대형 어선의 남획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현재 시에라리온 연안에서는 외국 선박 140여 척이 허가를 받고 어업하고 있다. 참치 예인망과 새우 트롤, 정어리와 고등어 등을 낚고 있다. 이 중 5할이 중국, 4할이 유럽의 대형 어업기업의 선박이다.

시에라리온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7백만여 명이 연안 어자원에 의지해 살고 있다. 다국적 대형 어선간의 치열한 경쟁과 제재 없는 불법어업으로 이 지역 해양자원은 격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자원에 의존하는 주민들을 생계와 먹거리를 위협받고 있다.
 

대형 어기업의 약탈에 가까운 남획, 이로 인한 가격붕괴, 다국적 농기업의 저가 곡물로 인해 아프리카 현지 농,어민은 직업을 잃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만 30만 여명에 달한 유럽 난민 유입의 원인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고향을 버리고 유럽으로 밀입국하고 있다.
 

아흐메드 디암(Ahmed Diame) 그린피스 아프리카 해양 캠페이너는 “조사해보니 선장들이 현지 어업규정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불법 어업이 잦은 원인이다. 이 일대에는 감시선이 한 척도 없어 불법 어업이 방치되고 있다. 어자원과 현지 주민의 생계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어선에서 과포획한 생선을 바다에 버리고 있다. 어선들의 남획에 서 아프리카 연안의 어족자원이 급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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