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 … 그냥 넘겼다간 큰코 닥쳐
상태바
'만성피로' … 그냥 넘겼다간 큰코 닥쳐
  • master
  • 승인 2010.10.31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한 세상> 규칙적인 생활이 기본!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
 
늘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 무거운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단지, 타고난 체질이나 체력이 남보다 약해서 그럴까?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남녀 직장인 429명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현재 자신의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건강이 좋지 않다고 체감하는 이유(겪고 있는 이상 증상-복수응답)로 피곤이 잘 풀리지 않는 '만성피로'를 느낀다는 직장인이 62.4%로 가장 많았다.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등 '소화기 이상'(38.2%)이나 '목, 허리의 이상'(32.9%)을 겪는다는 응답자도 10명 중 3명으로 많았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만성피로란 무엇일까?

만성피로 증후군은 정의하기가 매우 모호하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어떤 검사수치로 진단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 '피로'라고 하는 매우 주관적 증상으로 질병의 발생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때 피로를 유발할 만한 다른 의학적 원인은 모두 배제해야 하고, 피로와 함께 동반된 증상들이 특정 상태를 지녀야 한다.

'피로'는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정의한다. 이러한 피로가 1개월 이상 계속되면 지속성(prolonged) 피로라고 부르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chronic)피로라고 부른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잠깐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면서 환자를 매우 쇠약하게 만드는 피로를 말한다.

1994년 미국 질병통제 및 예방센터(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은 병원에서 검사했으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재발하고, 다음 중 4가지 이상을 동반했을 때를 말한다.

1. 기억 또는 집중력 장애
 
2. 인후통, 목이나 겨드랑이의 압통을 동반한 림프절 증대
 
3. 근육통
 
4. 발적이나 부종이 없는 다발성 관절통
 
5. 새로운 타입이거나 심해진 두통
 
6. 상쾌하지 않은 수면
 
7. 운동 후 24시간 지속되는 불편감

이 병에는 아직 원인과 치료방법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흔한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낀다고 해서 모두 만성피로 증후군이라고 자가진단해선 안 된다.

하지만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의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치료 가능한 신체질환이나 치료가능한 정신심리적 문제가 있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일부에서는 심각하고 중대한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피로가 나타날 때도 있다.

피로는 이제 몸이 쉬어야 할 때가 되었다든지, 몸에 무언가 이상이 있으니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경고증상이다. 즉, 피로를 무시하고 계속 신체에 무리를 주면 병이 발생하거나 악화하므로, 피로가 있으면 왜 그런지를 면밀하게 살펴서 몸에 더 이상 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피로 예방을 위한 자기관리법이다.

-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한다.

- 균형 있는 식사를 한다.

-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 1주일에 3-4회, 적어도 30분 이상씩

- 술과 커피를 적게 마시고,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노력한다.

- 평소 친구나 친척들과 대화를 자주 나눈다.

- 업무시간을 조절해 여가활동을 갖도록 한다.

- 가정과 직장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 경우 도움을 청한다.

기본은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흡연, 음주, 불규칙적인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육체적인 원인 질환이 없으면 정신적인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심되는 정신 질환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직장이나 가정 문제 등에서 스트레스가 큰 경우에는 이를 지혜롭게 해결해 마음을 편하게 다스려야 한다. 우울증, 불안장애가 심하면 다양한 정신과적 치료 이외에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결론은 피곤하다고 느낄 때 건강식품이나 약부터 찾을 게 아니라 피로를 유발하는 술과 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좋다. 그래도 피곤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원인이 될 만한 질병이 있는지 살펴본다. 없다면 주위의 스트레스 요인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며, 자신에게 육체적으로 큰 병이 없고 건강하다는 믿음을 갖고 단계적인 운동을 시작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