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륙 양서류 서식지 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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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내륙 양서류 서식지 관리 시급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8.02.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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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웅덩이 오염과 물 부족, 사방공사 등으로 양서류 생존 위협"

    
                 양서류 생존을 위협하는 물 부족 웅덩이<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 내륙지역 양서류 서식지가 대부분 관리되지 않아 개구리·맹꽁이·도룡뇽 등 양서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 서식지 관리 및 보호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12일 보도자료를 내 “지난해 3~9월 인천 내륙지역 양서류 서식지 27곳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관리되지 않아 양서류 생존이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서류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천시는 적극적으로 양서류 서식지 보전 및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금개구리·맹꽁이와 인천시 보호종인 도룡뇽·한국산개구리를 포함해 두꺼비, 산개구리류, 무당개구리를 조사한 결과 이들 양서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은 제초제와 쓰레기 등에 의한 오염, 서식지 물 부족, 사방공사 등으로 인한 이동권 제약, 각종 개발에 따른 서식환경 파괴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쓰레기와 제초제 등에 의한 서식지 오염은 서구 꽃메산 물웅덩이와 문학산 계곡 등 조사 지점 27곳 중 12곳에서 볼 수 있었다”며 “청량산 포망골 약수터 물웅덩이는 지난해 4월 조사 때 부화한 산개구리 유생이 물 부족으로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등 지난 2009년 시가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해 3억원을 들여 조성한 139개의 물웅덩이는 대부분 물이 고여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매년 계곡 곳곳에서 실시하는 사방공사에 따라 설치되는 구조물은 물과 뭍을 오가며 생활하는 양서류에게는 치명적인데 지난 2014년 시행한 계양산(목상동 산 57-1 일원) 사방공사 이후 2015~2017년 3년간 양서류 떼죽음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천시에 ▲양서류 서식지에 대한 관리계획 수립 및 실행을 위한 체계 구축(2016년 자연환경보전실천계획, 2017년 생물다양성 전략 및 실천계획을 수립했으나 올해 주요업무계획상 이들 계획을 반영한 사업 전무) ▲습지 관리방안 모색(2009년 조성한 139개 물웅덩이 재점검 및 기능복원을 위한 연구, 자연형 습지의 물 부족 해결방안 연구 등) ▲사방공사는 충분한 환경·생태적 조사를 거쳐 실시(기존 공사 지역에 양서류가 서식할 경우 생태통로 설치 등 대책 수립)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및 관리(현재 강화 마니산과 영종 백운산 두 곳만 지정했으나 2016년 자연환경보전실천계획에서 언급한 문학산 도룡뇽 산란지, 인천가족공원, 세일고 뒤편, 송도 솔찬공원과 새아침공원 등을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리)를 요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올해 양서류 서식지 27곳 중 지속적 조사가 필요한 20곳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민들과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동식물 서식지 현장탐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에 깃대종(어느 지역의 생태나 지리적 특성을 대표하는 동식물의 종) 선정 및 관리방안 수립을 제안할 예정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물과 뭍을 오가며 살아가는 양서류는 도시에서도 비교적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인데 환경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습지 생태계 건강성을 평가할 수 있는 환경지표 종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며 “시는 생물다양성 보전 차원에서 양서류가 서식하는 내륙습지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하며 인천녹색연합도 시민들과 함께 양서류 보호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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