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역사와 미래,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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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역사와 미래,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 김경옥
  • 승인 2018.03.07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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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컴팩스마트시티, 인천도시역사관으로 재개관하다


 <인천in>이 2018년 2월부터 ‘국제도시, 송도 24시’를 격주로 연재합니다. 송도의 맛과 멋 그리고 송도 사람들의 이야기,혹은 현안을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 하며, 독자 여러분들과 송도국제도시의 풍경을 함께 나눕니다. 필자 김경옥(35)은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면서, 걸음을 익히는 어린 아이 둘을 키우는 '송도맘'이자 수필가입니다. 문예지 ‘문장21’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블로그 ‘김경옥의 옥님살롱

(http://expert4you.blog.me)’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삶은 늘 변화하며, 변화는 삶의 동력이다. 한 개인의 삶이 그러한 것처럼 도시의 역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변화가 없는 삶이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처럼, 한 도시도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생성된 그 시점부터 끊임없이 변화하여 지금에 이르렀을 것이다. 도시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기에, 사람들의 삶이 변화함에 따라서, 도시의 모습도 그에 맞추어 변모하게 된다. 도시는 정치, 경제, 역사, 문화에 따라 변화할 뿐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서로 소통하는 과정 중에 변화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러한 도시의 변화 과정을 도시의 역사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도시는 다시 거주민들과 함께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국제도시 송도신도시의 센트럴 파크에 인접하여 위치한 한옥마을 인근에는 인천도시역사관이 최근 컴팩스마트시티에서 재개관하여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09년 8월 인천세계도시축전 당시 개관한 ‘인천도시계획관’은, 그 해 10월 국제도시 인천의 이미지와 미래도시의 비전 등을 함축적으로 담아내고자 하는 뜻을 담아 ‘컴팩스마트시티(compact Smart City)’로 관명을 변경한 후 인천시설관리공단과 인천도시공사에서 관리해오다, 2014년 1월부터 시립박물관에서 운영 하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에 따르면, ‘컴팩스마트시티’라는 이름이 박물관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관명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해왔는데, 이에 최근 ‘인천도시역사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리모델링을 하여 재개관한 것이다. 리모델링은 2019년까지 진행된다.


 


인천도시역사관의 1층 근대도시관은 1883년 개항 이후 1945년 광복까지 인천의 역사와 변화, 발전 과정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층 근대도시관의 전시는 1부 <개항도시, 제물포>, 1.5부 <감리서의 폐지와 인천이사청>, 2부 <’진센(jinsen)’과 인천, 도시의 양면>, 3부 <군수 공업 도시, 인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형과 유물, 사진, 영상들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어, 관람하는 일은 꽤나 흥미롭다. 개항 이후 인천의 도시 발전 과정을 알아보는 것은 조선의 쇄국정책과 이로 인한 향후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그 한 가운데를 살펴보는 일이기 때문에, 전시를 살펴보는 동안 인천의 근대화와 대한민국의 근대화가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면서 전시 내용에 몰입하게 된다. 전시의 진행을 따라가다 보면, 일제의 통치 기간에 인천의 도시 구성과, 식민통치의 당위성을 찾기 위해 인천의 근대화를 도모했던 일본의 야욕 또한 마주할 수 있다. 중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 이후에는 서울과 인접한 해안도시 인천을 군수기지로 활용하는데, 이에 대한 사진과 전시된 각종 유물은 관람자로 하여금 그 시대의 아픔을 마음 깊이 느끼게 한다.

전시 초반의 유물 위주의 전시를 지나, 각종 인천의 근대 건축물들의 모형을 차례로 접하면서 전시는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중간 중간에 보여지는 당시의 인천 거주민들의 사진 또는 영상들은, 보통학교 졸업식, 여공들의 근무 모습, 거리의 행상들을 보여주는데, 이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역사와 선배들에 대해서 자연스레 숙연한 마음이 들게 된다.

1층의 근대 도시관(Modern City hall)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면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로 매그럽게 동선이 연결된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면, 인천의 경관이 한눈에 펼쳐지지는 것에 순간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2층은 인천 모형관(Incheon Miniature Hall) 3층은 IFEZ 모형관(IFEZ Miniature Hall) 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천의 도시 경관을 구역별로 나누어 미니어쳐로 전시해 놓아, 이곳에서 “우리 집은 어디 있지?” 하면서 찾아 보며 정확한 위치 감각을 느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현재 1층에서는 근대 도시관 이외에 기획전시실2 에서 ‘성냥, 또 다른 이야기’ 라는 이름의 전시가 진행 중인데,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성냥갑의 그림들을 살펴보는 일도 우리의 지나온 날들을 살펴보는 소중한 도구가 되는 것임에 새삼스레 놀라게 된다. 또한 성냥갑의 그림들이 이토록 예쁘고 재미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는 경험을 가져갈 수 있다.



 

2층 작은 전시실 에서는 오는 4월 1일 까지 ‘나는 인천 도시 계획가’라는 초등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본 미래도시 인천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인천 도시 계획가로서의 아이들의 생각들을 바라보며 함께 웃다가도, 미래의 도시의 주인이 될 아이들의 바람대로 인천이라는 도시를 만들어 줘야 할 책임이 있는 우리에 있다는 생각이 사뭇 무거워진다.


 


인천도시역사관 관람을 하고 싶으시다면,  
 
주소: 인천광역시 연수구 인천타워대로 238(송도동 24-7)
대중교통: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3번 출구
관람시간: 09:00 -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공휴일 다음날
관람료: 무료
문의: 032-850-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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