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행복이 미래의 건강 사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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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행복이 미래의 건강 사회 만들죠"
  • 어깨나눔
  • 승인 2018.07.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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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사회적협동조합 M커뮤니티 이사장
 


인천 중구 신흥초등학교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있다. 아침 8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면 강당이나 운동장에서 30분간 아침 운동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한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한다.
 
이 아이들처럼 학교에 일찍 와서 아침 운동과 식사를 하고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초·중학교 학생이 인천에 200명 가량 된다. 지역사회 서비스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즐거운 아침, 행복한 학교’란 이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이고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사람이 사회적협동조합 M커뮤니티 이명선 이사장(43)이다.
 
“우리 주변에는 아침을 못먹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여전히 많이 있어요. 소득 양극화 심화와 가족 해체 등으로 아예 방치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지금도 문제지만 10년 후, 20년 후를 생각하면 더 큰 문제지요.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가 치뤄야 할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확신에 차있었다.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아침 운동은 전문 스포츠 강사의 지도 아래 이루어지고 신체발달 사항까지 점검하고 있다. 아침 식사도 전문 영양사가 국내산 식재료로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식단을 짠다. 또 프로그램 시작 전과 후에는 체성분 검사, 자아존중감 검사. 학교적응성 검사. 교우관계 검사로 프로그램 참여 성과도 평가하고 있다.
 
“아이들이 달라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살이 빠져 행동이 납렵해지고 수업시간에도 졸지 않습니다. 편의점에서 패스트푸드로 아침, 저녁을 해결하던 한 아이는 식습관이 바뀌면서 1년3개월 동안 체중을 20㎏이나 감량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바뀌는 것을 볼 때면 없던 힘도 다시 솟아납니다.”
 
그가 ‘즐거운 아침, 건강한 학교’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중구의 지역사회 서비스 사업으로 시작됐다. 이후 성과가 검증되면서 2014년 동구, 2017년 서구와 미추홀구로 확대돼 현재 11개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작하기까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중구 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다 아침도 거른채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주변에 고민을 털어놓자 뜻을 함께 하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운동과 간식을 제공하고 방과 후 멘토링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송도중학교에서 4개월 간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해 성과를 검증받기 까지 고민하고 준비하는데 3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가칭)사회적협동조합 M커뮤니티로 임의단체 등록을 하고 2017년 12월에는 사회적협동조합 인증을 받아 이사장직을 맡았다. 사회적협동조합 인증을 계기로 그의 활동 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품앗이 마을학교’, ‘자유학기제 학교연계사업’, ‘아동청소년 진로탐색 드림업’ 등 10여 개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모두 아동·청소년 복지및 지역공동체와 맞닿아 있다. 그의 시선이 늘 아이들의 행복과 마을공동체 복원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언제 쯤이 될까요.? 아침을 거르는 아이가 없을 때까지 ‘즐거운 아침, 행복한 학교’ 프로그램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소외되고 방치된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고, 또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 이웃인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나서는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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