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고 '유쾌한 도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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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타고 '유쾌한 도전' 출발
  • 김재진
  • 승인 2010.11.12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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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utd 2010 시즌 결산 ①]

사라진 '짠물수비’ - ‘롤러코스터’ 같았던 2010 시즌행보   


인천은 올 시즌 ‘쏘나타 K리그 2010’에서 28경기 8승 7무 13패를 기록하며 최종 순위 11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0 하나은행 FA컵’은 8강 부산전에서 패했고, ‘포스코컵 2010’에서는 1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C조 4위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은 성적표에서 보듯 인천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한해였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 체제 아래 팀을 재정비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인천의 정규리그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득점은 42득점으로 6위, 실점은 51실점으로 꼴찌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기록했다.


인천이 42득점을 하며 6위권의 득점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28경기에서 22골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득점왕에 등극한 유병수의 맹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러한 득점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순위 11위를 기록한 것은 역시 무너진 수비력 때문이었다.


5위를 기록하며 4년 만에 PO에 진출했던 지난해 인천은 31득점 29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의 인천을 비교해보면, 득점이 11골 늘었지만 실점도 22골이나 많아져 공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인천의 2010 시즌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롤러코스터’다. 인천의 초중반까지의 행보는 2연승-5연패-4승1무-5연패로 마치 롤러코스터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지나는 것처럼 극심한 기복을 보였다. 이후 인천은 허정무 감독이 부임하며 초반 5연패의 사슬을 끊는 2경기 연속 무승부와 2연승을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는 듯 했지만 10월 3일 서울전 0-2패배 이후 4무 2패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에서 시즌을 마쳤다.  


'3R 성남전 0-6패’ '8R 포항전 4-0승’ ‘24R 서울전 0-2패’는 올 시즌 인천의 롤러코스터 행보 속 가장 중요했던 세 경기다. 


올 시즌 인천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패배는 시즌 초반 3R 성남과의 경기였다. 인천은 이 경기에서 성남에게 0-6으로 대패했다. 이 패배로 시즌 초반 2연승을 달리고 있던 인천의 상승세는 끝났고 내리 5연패를 당하며 한 동안 긴 슬럼프에 빠져야만 했다.


반면, 인천의 롤러코스터 속 올 시즌 벌인 경기 중 최고의 경기는 단연 8R 포항과의 경기였다. 5연패를 기록 중이었던 인천은 이 경기에서 연패 사슬을 끊음과 동시에 그동안 2년차 징크스로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있던 유병수가 혼자 네 골을 기록하며 득점포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이후 인천은 3승 1무를 기록하며 올 시즌 가장 행복했던 시기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허정무 감독의 지휘 아래 2승 2무로 상승세를 타던 인천에게 다시 찾아온 24R 서울전 0-2패배는 올 시즌 가장 아쉬웠던 패배로 남았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패한 인천은 이 경기로 6위권에서 멀어지며 사실상 올해 6강 PO 진출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페트코비치와의 '아름다운 이별' - 허정무의 ‘유쾌한 도전’ 호 출범


인천은 시즌 도중 감독이 바뀌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인천을 4년만에 6강 PO에 진출시키며 그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페트코비치 감독은 아내의 간병과 개인사정으로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다. 평소 갈비탕을 즐겨 먹는다는 친숙함과 인자한 성품으로 많은 선수들과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페트코비치 감독이기에 그 아쉬움은 어느 때보다 더욱 진했다. 


인천의 롤러코스터 같았던 행보가 5연패로 최악의 시기를 맞았던 8월 인천에는 ‘국내감독 최초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올 여름 가장 ‘뜨거웠던 남자’ 허정무 감독이 부임했다.     


‘유쾌한 도전’을 하겠다는 취임사를 밝혔던 허정무 감독은 일단 가장 먼저 무너진 수비를 재정비했다. 기존의 4백에서 3백으로 포메이션을 변화하며 수비를 안정화 시키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인천은 허정무 감독이 부임한 초반 4경기에서 5실점을 하며 그전 5경기 16실점의 극심했던 실점률을 낮출 수 있었다.


또, 허정무 감독은 부임 초 잠시 득점포가 멈췄던 유병수에게 ‘다른 대표팀 감독도 너를 뽑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봐야한다’는 채찍과 ‘매 경기 골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라는 당근을 함께 사용함으로서 이후 유병수가 10경기서 11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등극할 수 있게 동기 부여를 했다.


여기에 높아진 허정무 감독의 인기 덕분에 인천이 연일 매스컴에 오를 수 있었던 점도 인천이 얻은 일종의 보너스다. 


아쉬웠던 시즌 막판 ‘체력’과 ‘집중력’ 저하


인천은 시즌 종반에 다 이긴 경기를 종료 직전 실점하며 놓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25R 대전과의 경기에서 인천은 유병수의 3골로 3대0으로 앞서가다 후반 14, 39, 43에 실점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27R 경남과의 경기에서도 인천은 유병수의 2골로 앞서가다 후반 43분과 46분에 루시오에게 연속 실점하며 승리를 날려야 했다. 또, 올 시즌 홈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강원과의 경기에서는 전반전을 1대0으로 마치고도 후반 내리 3실점을 하며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의 이러한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는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얇은 선수층에 의해 인천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던 것과 6강 PO 진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짐으로서 선수들의 집중력과 동기부여가 저하되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점은 허정무의 ‘유쾌한 도전2011호’가 해결해야 될 과제로 남았다.


/글= 김재진 UTD기자 (jaejin44@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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