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파업 참가자 직원식당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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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파업 참가자 직원식당 이용 금지”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8.12.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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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무실도 못 구해 휴게실 임시로 사용
 


가천대 길병원이 파업에 참가하는 노동자들에게 직원 식당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참여를 불편하게 만들어 힘을 빼려는 병원의 부당행위라고 지적한다.

20일 오후 1시께 점심 시간이 끝날 무렵 길병원 본관 지하1층 직원식당에는 “파업에 동참하시는 직원분들께서는 식사진행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었다.

배식구 입구에 있는 안내문을 봤으면 알아서 줄을 서지 말고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라고 하는 암묵적 지시로도 보인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조합원은 “이 안내문은 파업 첫날(19일)부터 있었다”며 “이것을 보고 굉장히 화가 났다. 병원이 치졸한 꼼수를 쓰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지난 7월 20일 창립된 보건의료노조 길병원지부는 5개월을 경과해 조합원이 1천450명이 넘도록 노조 사무실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병원 본관 1층 한 구석에 있는 커피전문점 위층 직원 휴게실을 임시 노조사무실로 쓰고 있다. 병원이 비워달라고 하면 언제든지 비워줘야 할 처지다.

노조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 컴퓨터와 프린터기 등 비품도 개인이 집에서 쓰던 것들을 가지고 왔다. 책상과 의자 2개는 전교조 인천지부에서 빌려 쓰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참가자들에게 직원 식당 밥을 먹지 못하게 하고 노조 사무실을 달라는 요구도 외면하고 있다”며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병원의 속내가 고스란히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길병원은 직원식당 이용은 1일 1끼를 임금에 포함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파업기간 중 점심을 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일을 하는 분들에게 한끼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파업으로 일을 하지 않는 노조 조합원들에게 식사를 주지 않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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