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독은 만병의 근원 … "끊어야 산다"
상태바
일중독은 만병의 근원 … "끊어야 산다"
  • master
  • 승인 2010.12.19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한 세상] 일에서 자유롭지 못한 직장인을 위해

일에서 자유롭지 못한 직장인

청년 실업자수가 늘어나고 취업난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어렵게 입사한 직장에서 살아 남기 위한 방법은 '열심히 일하는 것' 뿐이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 남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높은 자리로 승진하기 위해, 야근은 물론 퇴근 후 집에서까지도 일을 하는 직장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중독이란?

일중독이란 근무시간 후에도 계속 일에 대한 고민을 하거나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일중독자들에게서 일에 대한 성과는 흥분을 시키는 마약 구실을 한다. 사람한테 뇌가 흥분하면 '노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마약을 복용했을 때와 비슷한 쾌감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일을 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고, 가족과 대인 관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중독(work addiction)은 '일이 사람들의 삶에서 지배적인 비중을 차지하면서 자기 일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도 병적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또 갈수록 많은 일이나 더 높은 성과를 내야 만족할 수 있으며, 나아가 그 일을 중단하는 경우엔 견디기 어려운 불안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 병적 상황'이다.
 
그래서 일중독자는 노동종속성이 강해 자신의 가치를 일이나 성과를 통해 찾으려 하기에 삶의 다른 측면이나 다른 사람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거나 존중하지 않는다. 일중독자는 갈수록 더 높은 성과를 내야 희열을 느끼기에 성취감이나 도전감에 빠져서 점점 더 목표를 높이 설정해 나가고, 만일 할 일이 없어지거나 자유시간이 오면 기분이 어색하거나 적응이 잘 안되며, 불안과 고독, 자기상실감, 심지어 죄의식 등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인다.


정신 없이 일에 쫓기다 보면 설령 몸에 이상이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된다. 그것은 일(또는 성취감)이라는 일시적 흥분상태가 만신창이가 된 몸을 마치 아무 일이 없다는 듯이 이끌어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를 마스킹 효과라 한다. 이는 자신의 몸이 소리 없이 말하는 것을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느끼고 인정하지 못하는 상태다. 마치 몸을 혹사하는 사람이 보약을 먹고서는 그 약효로 인해 건강한 것처럼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중독증 환자에게는 노동 그 자체가 보약과 같은 효과를 낸 것이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노동에 더 한층 종속된다.

직장인 10명 중 3명이 '일중독자'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얼마 전 남녀 직장인 888명을 대상으로 '일중독(workaholic) 현황'을 조사한 결과, 30.0%의 직장인이 본인 스스로를 '일중독자'라고 답했다. 10명 중 3명 꼴로 남성(33.5%)이 여성(25.1%)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34.1%)가 30대(29.9%)나 20대(28.3%)보다 스스로를 '일중독자'라고 답한 직장인이 많았다. 직무별로는 마케팅 직종에 종사하는 직장인 수가 전체의 41.8%로 가장 많았다.

이 결과로 볼 때 연령대가 높고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업무에 대한 부담이 높아져 회사 밖에서도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아 일을 손에서 쉽게 뗄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일에 중독되면 일시적으로 성과를 높일 순 있겠지만, 일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과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결과적으론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고 자신도 모르게 신체적·정신적인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치료를 하려면 우선 스스로 고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일에 투자했던 시간과 노력을 모임이나 취미생활에 투자해 생활에 여유를 갖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하기 위해선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일에서 벗어난 완전한 휴식을 정기적으로 갖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