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도·모도 … '순박한' 섬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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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도·모도 … '순박한' 섬 순례
  • 이혜정
  • 승인 2010.11.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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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앞바다 '삼형제 섬'을 찾아서

취재:이혜정 기자

인천시 영종도 앞바다에 다리로 하나가 된 '삼형제 섬'이 있다. 그곳은 옹진군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신도, 시도, 모도 3개 섬이다. 멀리서 보면 각각의 섬이지만 섬과 섬 사이에 하나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마치 형제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농촌테마체험을 할 수 있는 첫째 섬 '신도', 망둥어 낚시와 드라마 세트장을 둘러볼 수 있는 둘째 섬 '시도', 그리고 해변에서 낙조와 함께 조각상을 감상하는 막내 섬 '모도'. 저마다 특색을 지니고 있는 '삼형제 섬'이다.

인천대교를 지나 공항신도시 방향으로 10분쯤 달리면 삼목선착장이 들어온다. 이곳에는 유인도인 신도, 시도, 모도로 들어갈 수 있는 배편이 있다.

 
▲ 신도로 들어가는 배에서 펼쳐진 갈매기의 무희.

배는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갑판 위에 올라서면 갈매기 무리가 관광객이 던지는 과자를 순식간에 낚아채 진풍경을 이룬다. 이들 갈매기가 섬까지 인도한다.

농촌테마체험으로 풍성한 '신도'

신도는 인천 북서쪽에서 14㎞, 강화 남쪽으로 5㎞ 지점에 위치한다. 신도는 섬에 사는 주민들이 성실하고 순박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바다 위에 내려앉을 것만 같이 비행기 풍경을 옆에 두고 우측으로 섬을 돌아 작은 언덕을 넘으면 신도 3리의 '푸른벗말'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농촌테마체험이 잘 갖춰진 곳으로, 아이와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이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소금 염전 체험'이 유명하다.

 
▲ '푸른벗말'.

마을에서는 '농촌체험'과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이 지역 전통 소금 제조 방식은 조선왕조 말부터 사용됐다고 한다. 바닷물을 농도 짙은 간수로 만들고 이것을 다시 큰 가마솥에 부어 불을 때 소금을 만든다. 이 소금은 진염(眞鹽)이라고도 부르는데, '진짜 소금을 생산하는 곳'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벗말의 체험 프로그램 중에서도 '갯벌 생태지도 만들기', '벗말 섬 자전거 하이킹'은 오래도록 이곳을 추억할 만한 특별한 선물이다.

'시도'에서 즐기는 다리 위 낚시

굽이굽이 이어진 신도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시도로 이어지는 '연육교'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는 중간에 연인과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서 있다. 그들 손에는 저마다 하나씩 낚싯대가 들려 있었고,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 연육교 근처에서 망둥어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

1992년 준공된 연육교는 579m의 길이로 북도면 신도와 시도를 연결하고 있다. 이 다리에서는 만조 시 낚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뿐만 아니라 밤에는 가로등 불빛이 비추어 바닷물과 조화를 이룬 야경이 장관이다.

"또 잡았다!"
 
인천시티투어를 통해 가족과 함께 시도를 왔다는 이모(46, 인천시 연수구)씨는 "낚시도 별로 잘 할 줄 모르는데, 벌써 세 마리나 잡았다"면서 "사람도 북적이지 않고 천천히 물들어가는 가을처럼 가족과 느긋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낙조로 물든 해변가 미술관 '모도'

갈대습지를 뒤로 하고 오른쪽 고개를 넘어가면 '배미꾸미 해변'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해변은 배 밑구멍처럼 생겨서 배미꾸미라고 불린다. 현재 조각공원으로 더 유명해져 '바닷가 미술관'이 됐다. 파란 잔디와 갯벌, 바다가 조화를 이룬다. 이곳 배미꾸미 조각공원에선 조각가 이일호씨의 조각 작품 100여 점을 볼 수 있다.

 
▲ '배미꾸미 조각공원'에 전시된 이일호씨의 작품. 

오후 5시가 조금 지나자 붉은 빛 물결을 한 파도가 미술관 쪽으로 밀려온다. 유난히 붉게 느껴지는 낙조 빛에 물든 파도가 관광객들의 가슴을 출렁이게 한다.

카페와 펜션을 겸하고 있는 이 공원은 가을 해넘이를 조용히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한번 이곳을 찾은 이들이 재차 방문한다고 한다.

 
▲ 배미꾸미 해변을 걷는 모습.

"이곳보다 조용히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도 드물죠." 미술관을 찾은 박모(34, 인천시 중구)씨의 말이다. 그는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한 조각공원에서 전시와 낙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1석 2조의 장소"라고 말했다.

신도, 시도, 모도로 배가 떠나는 삼목선착장은 인천시티투어 공항코스를 이용하면 좀 더 쉽고 저렴하게 갈 수 있다. 인천시티투어 공항코스는 송도신도시 내에 위치한 투모로우시티에서 매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1일 8회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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