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도추진본부 "이대로 버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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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도추진본부 "이대로 버티기 어렵다"
  • 김주희
  • 승인 2010.11.2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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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업무중복' 지적…'수술대'에 올라

취재: 김주희 기자



17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홍준호 경제수도추진본부장이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인천시의회)

송영길 인천시장의 핵심공약을 맡고 있는 경제수도추진본부 조직이 '수술대'에 오른다.

그동안 경제수도추진본부에 대해 인천시 안팎에서 업무중복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제수도추진본부가 신설된 지 3개월 만이다.

17일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가 벌인 경제수도추진본부에 대한 행정감사에서 이한구 시의원은 경제수도추진본부가 제출한 주요업무 내용을 거론하며 다른 부서와의 업무중복을 조목조목 따졌다.

이 의원은 "올드 코리아 스타트 인천이나 최고·최초 기네스북 도전, 글로벌 캠퍼스 사업 등 다른 부서와 중복되거나 부서 목적과 적합하지 않은 업무가 많다"면서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진본부의 80개 사업 가운데 43개는 경제통상국이나 기획관리실 등 타 부서 업무와 중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 의원들이 경제수도추진본부의 주요업무보고를 듣고 있다.

이 의원은 경제수도추진본부 지도감독을 받는 인천경제청의 일부 사업을 거론하면서 "기본 골격은 시의회 기획행정위에서 심사를 받고, 실행은 산업위에서 검증을 받는" 이중구조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의 소관 상임위는 산업위원회지만, 조례 심의는 기획행정위에서 맡고 있다.

지난 인천시의회 제188회 임시회에서도 시의회 기획행정위와 산업위간 경제수도추진본부에 대한 업무분장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경제수도추진본부는 감사를 두 번 받는다. 17일 산업위에 이어 24일 기획행정위가 소관 사업을 나눠 감사한다.

홍준호 경제수도추진본부장은 "민선 5기 취임 100일 때 발표한 사업 중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 다수 있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을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이어 "시 내부에서도 (경제수도추진본부와 타 부서 간) 기능이 충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다음 조직개편 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명분만 유지하려 하지 말고 업무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조직개편의 시급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시는 송영길 시장 취임과 함께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투자유치 활성화와 경제수도 인천 건설을 위해 경제수도추진본부를 신설했다.

경제수도추진본부에는 경제수도정책과와 투자유치단당관, 신성장동력과 등이 있다.

당시 항만공항물류국이 경제수도추진본부로 흡수·통합되며 폐지되자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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