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수질 적수사태 이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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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돗물 수질 적수사태 이전 수준 회복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9.06.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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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안전성은 확보됐으나 필터 시험 결과는 다소 미흡-환경부 5차 수질검사 발표


환경부 수돗물안심지원단이 28일 인천시청에서 5차 수질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인천의 수돗물 수질은 적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필터를 통한 실험 결과는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수돗물안심지원단은 27일 실시한 5차 수질검사 결과 36곳(수용가 대표지점 17, 정수지·송수관로·배수지 등 급수계통 14, 민원현장 5)에서 채취한 수돗물 시료 모두 먹는물 수질기준 13개 항목(망간과 철 등 중금속 9개, 탁도, pH, 잔류염소, 증발잔류물)을 만족했고 착색영향물질인 망간도 불검출 수준에 근접해 수질 안전성은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28일 밝혔다.

서구, 중구 영종도, 강화의 수돗물 망간 농도(기준치 0.05㎎/ℓ)는 ▲5월 31~6월 11일 불검출~0.039㎎/ℓ, 불검출율 48.4%(971건 중 470건 불검출) ▲6월 12~21일 불검출~0.023㎎/ℓ, 불검출율 68.8%(465건 중 320건 불검출) ▲6월 22~27일 불검출~0.014㎎/ℓ, 불검출율 96.7%(184건 중 178건 불검출)로 불검출에 근접했고 최대 농도 또한 낮아졌다.

하지만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필터를 통한 실험 결과 수돗물이 완전히 정상화되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실험실에서 다양한 망간 농도(0.001, 0.05, 0.1, 0.2, 1.0㎎/ℓ)의 물을 종이 필터로 1ℓ씩 여과한 결과 수질기준의 2배인 0.1㎎/ℓ까지는 색깔을 띠지 않았지만 극미량인 0.001㎎/ℓ에서도 200ℓ를 여과한 시점부터 필터의 변색이 시작돼 1000ℓ를 거르자 확연하게 붉은 색을 보였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철, 망간 등 착색영향물질은 이온과 입자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온 상태에서 염소와 반응하면 산화돼 입자성을 띠게 되고 필터에 쉽게 들러붙지만 먹는물 수질기준을 만족하는 정도의 입자성 착색물질은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 ‘수돗물 안심지원단’의 전언이다.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수돗물 수질이 사고 이전으로 회복되었지만 주민 불안감을 감안해 수질분석과 함께 필터 테스트 결과까지 반영하는 등 보다 엄격한 판단 잣대를 가지고 순차적으로 정상화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수돗물 정상화 판단에 앞서 우선 다음 주부터 배수구역 블록별 또는 지역별로 음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줄 계획이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학교 급식과 관련해서는 다음 주부터 환경부 주관으로 10개 팀(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인천시)을 구성해 학교 수돗물 수질분석과 필터 테스트를 거쳐 정상급식 가능 여부를 안내할 예정이다.

28일 현재 수돗물 피해 학교는 161곳으로 ▲생수 사용 104곳 ▲급수차 활용 39곳 ▲수돗물 사용 4곳 ▲대체급식 11곳 ▲급식 미실시 3곳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당초 6월 말로 예정된 급수차 지원 중단은 이르다고 판단해 수자원공사, 타 지방자치단체, 국방부 등의 협조를 받아 7월 첫째 주까지 살수차 지원을 연장하고 그 이후는 수돗물 정상화 수준을 봐가며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가 24~26일 실시한 ‘마이크로필터의 염소와 반응한 입자성 망간 제거율 시험‘에서는 염소 5.0㎎/ℓ 주입 시 망간 88~97%가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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