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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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준공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9.09.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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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로 고통 겪은 서구·강화·중구 영종 주민들에게 보다 깨끗한 물 공급


30일 열린 공촌정수장 고도처리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박남춘 시장 등이 수돗물을 시음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붉은 수돗물 파동의 진원지였던 인천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준공됐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30일 오전 서구 공촌정수장에서 박남춘 시장, 신동근 국회의원, 김진규 시의회 부의장, 이재현 서구청장,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도정수처리시설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한 1일 시설용량 33만5,000t의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입상 활성탄(숯) 여과시설로 총사업비 390억원(국비 193억, 시비 197억원)이 투입됐다.

고도정수처리는 주로 활성탄 여과+오존처리로 구성되며 숯으로 한 번 더 거르고 오존으로 유기물질 등을 산화처리하면 침전, 여과, 소독(염소) 등 일반정수처리로는 제거할 수 없는 냄새 유발물질, 농약, 유기화학물질(트리할로메탄·페놀·벤젠 등), 암모니아성 질소, 음이온계면활성제 등을 걸러낼 수 있어 수돗물 품질을 전반적으로 높일 수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붉은 수돗물 파동을 겪은 서구, 강화, 중구 영종주민들에게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한 달가량 앞당겨 가동하고 있다.

14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는 공촌정수장의 오존처리시설은 2021년 준공 목표로 내년 착공을 위해 설계를 진행 중이다.

박남춘 시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수돗물 적수사태로 고통을 겪은 서구, 강화, 중구 영종 주민들에게 냄새유발물질을 제거한 좀 더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더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시의 노력은 오늘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2년 여름 마른장마와 폭염이 겹치면서 인천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상수원 녹조발생에 따른 수돗물 냄새파동이 벌어지자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결정했지만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크게 지연되고 있다.

시의 당초 계획은 1단계로 활성탄 여과시설(부평 2014년, 공촌 2016년, 남동 2018년, 수산 2020년)을 2020년까지 갖추고 2단계로 2022년까지 오존처리시설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평정수장은 306억원(국비 132억, 시비 174억원)을 들여 2016년 5월 1라인 활성탄 여과시설을 준공한데 이어 내년 1월 준공 예정으로 3라인 오존처리시설(사업비 101억원)을 건설 중이고 이번에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시설을 준공했다.

부평정수장 3라인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이미 고도정수처리시설(활성탄 여과시설)을 갖췄고 2라인은 폐쇄했다.

이처럼 고도정수처리시설 건설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산정수장 2020~2023년 활성탄 여과시설+오존처리시설(사업비 660억원) ▲남동정수장 2024~2027년 활성탄 여과시설+UV(자외선)처리시설(사업비 617억원)로 사업기간이 늦춰졌고 이번에 붉은 수돗물 사태가 터지자 시는 남동정수장 고도처리시설을 2021~2024년으로 3년 앞당기기로 했다.

박영길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활성탄 여과시설과 오존처리시설이 동시에 가동되면 고도정수처리 효과가 훨씬 크겠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인해 순차적으로 건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부평·공촌정수장의 오존처리시설 건설을 최대한 앞당기고 수산·남동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 건설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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