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전통연희극 '인천 아리랑'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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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전통연희극 '인천 아리랑' 공연
  • 김주희
  • 승인 2010.12.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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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마당, 23일 인천학생문화회관서

취재: 김주희 기자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옹진군 장봉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인어 전설'을 토대로 창작 연희극을 선보인다.

잔치마당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두 번째 창작 연희극 '인천 아리랑'을 공연한다.

옹진군 북도면에 속한 장봉도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오래 전 장봉도에 야달 선착장이라 불리던 곳에서 한 어부가 우연히 그물에 걸린 '인어'를 불쌍히 여겨 바다로 되돌려 보낸 뒤, 매년 마을 주민들이 만선의 기쁨을 누렸다는 전설이다.

여전히 장봉도 지역 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오는 이 이야기를 잔치마당이 한바탕 굿판으로 신명나가 풀어낸다.

'내고-달고-맺고-푸는' 전통적인 극 요소에 우리 전통연희의 '가(歌), 무(舞), 악(樂), 희(戱)'를 더했다.

장봉도주민들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를 시작으로, 시간은 거슬러 올라 예전 장봉도로 향한다.

무대에서는 한 바탕 흥겨운 풍어제가 열리고, 주민들은 만선의 바람을 노래한다.

즐거움도 잠시, 인어가 그물에 잡히고 폭풍우가 바다를 덮치자 마을 주민들은 갈등에 휩싸인다. 한 편은 인어가 요술을 부려 피해를 보았으니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 편은 인어를 살려줘야 평온이 온다고 맞선다.

두 패로 나뉜 풍물패의 소리가 무대의 긴장감을 더 한다.

결국 인어를 풀어준 주민들은 평온은 되찾고, 만선의 기쁨을 만끽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중요무형문화제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준 보유자 박준영씨가 소리감독을 맡고, 인천향제줄풍류 보존회 김응학 회장이 기악지도를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잔치마당 단원들과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이수자들이 다수 참여한다.

이번 작품의 예술감독을 맡은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는 "장봉도 지역의 전설을 전통연희의 요소로 극화해 우리 조상들이 노동과 놀이로 조화를 이루었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보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 대표는 "장봉도 지역에서는 노동요로 전승되고 있지만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연평도 아리랑’을 인천을 대표하는 '인천 아리랑'으로 완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후불제로 공연 수익금은 연평도 주민들을 돕는 데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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