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K리그 득점왕 트로피의 주인공 유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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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K리그 득점왕 트로피의 주인공 유병수!
  • 유지선
  • 승인 2010.12.24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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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쏘나타 K리그 시상식’이 12월 20일 오후 3시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치러졌다. 한 해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 K리그의 주인공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자리, 특히 인천에게 올해 K리그 시상식은 더 뜻 깊은 자리였다. 바로 팀 창단 이래 최초로 득점왕에 등극한 유병수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프로데뷔 2년 만에 팬들의 무한 사랑을 받으며 인천의 자랑이 된 유병수 선수, 시상식을 앞두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있던 그를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다음은 시상식 오프닝 전 유병수 선수와의 일문일답.



- K리그 득점왕 자격으로 시상대에 오르게 됐다. 작년 신인왕을 아깝게 놓친 뒤 오르는 시상대라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 네, 작년에는 상을 못 받아서 좀 아쉬웠는데 올해는 이렇게 시상대에 오를 수 있어서 아주 기쁩니다. 특히 투표 결과로 결정된 상이 아니라 제 힘으로 받는 상이기 때문에 기분이 더 좋고, 시상식 분위기도 작년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 득점왕 외에도 베스트11, ‘Fan'tastic Player, MVP 등의 상이 있는데 ‘이건 좀 욕심난다.’ 하는 상을 하나만 꼽자면?
= 다른 상들은 잘 모르겠는데 베스트11은 받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일이 있다면 받을 수 있겠죠?(웃음) 다른 상들은 크게 아쉽지 않은데, 베스트11은 내심 기대를 조금 하고 있습니다.  

- 본인을 포함해서 베스트11 포워드 부문의 수상자를 예상하자면?
= 아무래도 FC 서울의 데얀 선수와 (정)조국이 형이 되지 않을까싶어요.

- 올해 정규리그 22골이란 대기록을 세우면서 득점왕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꼽자면?
=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특히 옆에서 많이 도와준 팀 동료들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내년에 이루고 싶은 개인 목표는 무엇인가?
= 그동안 K리그에 2년 연속 득점왕이 없었다고 알고 있는데,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서 꼭 2년 연속 득점왕을 하고 싶어요.

- 현재 향후 거취문제가 어느 정도 진행 중인지?
= 제가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내년에도 인천에서 계속 남아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는 변함이 없어요. 현재 에이전트랑 잘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만간 일이 잘 해결될 것 같습니다.

- 목포에서 전지훈련 도중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고 들었는데, 최근 컨디션은 어떤지?
= 발목 부상이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져서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어요. 대표팀에 가서 열심히 훈련받고 있는데, 그래도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아시안컵에 나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항상 유병수 선수를 응원하고 있는 인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이렇게 득점왕에 오르게 된 것도 미추홀 보이즈와 저희 인천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항상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K리그의 겨울 이적 시장은 지난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그 이전부터 득점왕 유병수를 둘러싼 루머들이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무성했다. 때문에 인천 팬들은 ‘행여나 유병수를 타 팀으로 보내게 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좌불안석과 같은 하루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유병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최근 저에 대해 얘기가 많은데, 해외로의 큰 이적이 없는 한 끝까지 인천에 남을 겁니다. 내년에도 인천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탈 수 있도록 잘하고 싶고, 계속해서 인천의 ‘월미도 호날두’로 남고 싶습니다.”라며 향후거취와 관련해 수상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유병수가 직접 밝혔듯이, 이적문제란 것은 선수 본인이 마음먹은 대로 모두 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인천에 남겠다’는 유병수의 말에도 팬들은 100%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일지언정 마음까지 차가워져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팬을 향한 따뜻한 마음만큼은 프로무대에서 당연 우선시돼야 한다. 팬이 존재하지 않는 프로무대는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선수와 구단 모두가 팬들의 입장에 한 발짝 다가서서, 팬을 위하는 마음으로 고민하고 힘쓸 시기다. 이렇게 된다면 서로가 윈윈하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 유병수의 거취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 팀과 선수, 그리고 팬 모두가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결실을 맺길 기대해본다.

글 = 유지선 UTD기자 (jisun22811@hanmail.net)
사진 = 김유미 UTD기자 (ubonger@nate.com),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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