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풍물축제 예산삭감에 인천 예술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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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풍물축제 예산삭감에 인천 예술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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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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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회에서 예산 2억원 삭감 … 축제위 "축소 불가피하다"

인천을 대표하는 부평풍물대축제의 2011년도 예산이 대폭 삭감돼 지역 문화예술계가 반발하고 있다.

축제위원회가 내년도 축제 예산으로 5억원을 상정했지만, 지난 17일 열린 제168회 부평구의회에서 '불필요한 행사가 많고 운영비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2억원을 삭감한 것이다.

그러나 축제위원회 측은 부평구의 어려운 재정을 감안해 당초 6억2천만원이던 예산 규모를 대폭 줄여 내년도 예산안을 올렸던 터라 구의회의 결정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예산이 삭감됐다"면서 "예년의 절반도 안 되는 예산으로 어떻게 축제를 치러야할지 고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부평 이미지 개선에 큰 기여를 해온 풍물대축제가 축소될 위기에 처하자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풍물단체 '잔치마당'의 서광일 대표는 "과거에는 '베드타운' '회색도시'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던 부평이 풍물대축제를 통해 '문화의 도시'로 거듭났다"면서 "예산 삭감 때문에 15년 동안 쌓아올린 부평의 축제 문화가 후퇴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풍물단체들은 조만간 부평구에 축제 예산 확대편성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구의회에서 이미 확정된 예산을 늘릴 수 있는 이렇다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내년도 추경예산 편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부평구의 재정 여건과 추경 편성시기 등을 감안할 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풍물대축제는 5월에 열리는데 그때까지 추가경정에 필요한 재원이 확보될지 모르겠다"면서 "현재 부평구의 재정 상황으로는 풍물대축제의 예산 확대를 크게 기대하기 힘들지만, 최대한 노력을 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평풍물대축제는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시작된 이래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축제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상당한 성공을 거둬왔다. 매년 5월 열리며 창작 풍물대전과 전통민속놀이 재현, 중요 무형문화재 초청공연, 풍물퍼레이드, 국악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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