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러시아 내 한국 역사자료·유물 조사한다"
상태바
인천시 "러시아 내 한국 역사자료·유물 조사한다"
  • 김주희
  • 승인 2011.01.05 1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립운동자료 등 발굴해 국내 대여·전시도 추진

취재:김주희 기자

인천시는 올해 러시아에 있는 한국 역사자료와 유물에 대한 조사를 벌여 국내 대여와 전시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연방정부와 체결한 우호교류 합의를 바탕으로 다음달까지 관련 분야 전문가 20명으로 조사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행정안전부, 외교통상부, 역사·독립운동사 연구기관, 대학이 추천한 전문가들로 구성한 역사자료반과 문화재청, 국립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의 추천을 받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유물조사반으로 이뤄진다.

시는 우선 오는 2~5월 국사편찬위원회,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사례조사를 벌인 뒤 5~11월 러시아 현지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조사대상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역사문서보관소, 해군성문서보관소, 외교문서보관소, 동방연구소, 동양박물관, 표트르대제 인류학·민족지학박물관 등이다.

조사단은 독립운동 관련 도서, 보고서, 사진, 마이크로필름과 한반도의 역사, 지리, 풍속과 관련된 도서, 지도, 보고서, 서화, 자기, 공예품 등을 집중적으로 찾을 방침이다.

시는 오는 12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보고회를 열고 보고서도 발간하기로 했다. 또 조사에서 새로 발굴된 사료와 유물을 대여해 국내에서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방한 때 시와 러시아 정부 간 체결한 우호교류 합의에 따른 것으로, 철저한 준비작업을 거쳐 조사 성과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시립박물관에 보관 중인 러시아 순양함 바리야크호의 대형 깃발을 대여·전시하게 해달라는 러시아 중앙해군박물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2009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 깃발을 대여했다.

바리야크호는 러-일전쟁 당시인 1904년 일본에 전리품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인천 앞바다에서 자폭해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국가에 대한 헌신과 희생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러시아 정부는 시립박물관 소장 유물을 장기간 대여한 인천시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국 사료·유물 조사를 비롯한 상호 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러-일전쟁 당시인 1904년 2월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함대와 전투를 벌이다 자폭한
러시아 순양함 '바리야크호'의 깃발이 지난 11월 11일 오후 러시아 수병들에 의해 
러시아 최신 함정 바리야크함으로 운반되고 있다.

인천시가 러시아 중앙해군박물관의 요청에 따라 재대여하는 러-일전쟁 유물인 바리야크호 깃발은
침몰한 바리야크호의 이름을 붙여 블라디보스토크로 운반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