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태석 신부님의 삶…'아름다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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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태석 신부님의 삶…'아름다운 꽃'
  • 안명옥
  • 승인 2011.02.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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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 칼럼] 안명옥 교수 / 차 의과학 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인천in> 가족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신묘년 토끼해. 명민한 토끼, 아름답고 매력적인 토끼 같이 매력적인 한 해, 행복한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지난 설 연휴에도 다시금 공중파 전파를 탔습니다만, 요즈음 사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는 한 신부님의 삶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고(故) 이태석 신부님을 그린 영화 '울지마, 톤즈'입니다. 오랫동안 보려고 벼르던 이 영화를 앉은 자리에서 두 번을 연속하여 보았습니다. 생전 처음 한 편의 영화를 연속 두 번 보았지요. 한마디 한마디를 기억하려고, 표정 하나하나를 머리에 새겨 보려고…. 그 사랑과 헌신의 삶이 몹시 아름다워서, 감동적이어서….

아름다운 향기 자체인, 신부님의 삶이었습니다. 영화 시작 처음 소개말 같이 아름다운 향기를 전하는 아름다운 꽃의 삶을 보았습니다.

2010년 1월 14일 마흔 여덟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이태석 신부님은 의대를 나와 군의관 시절 사제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합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묵상'이라는 아름다운 성가까지 작곡한 바 있는 성실한 가톨릭 신앙인이었습니다. 2001년 사제가 되어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로 갑니다. 2008년 휴가차 돌아온 한국에서 말기암을 진단받게 되는 그 때까지, 수단에서 깊은 사랑의 삶을 삽니다. 신부님(father) 그 이름 같이 톤즈의 아버지이자, 의사였고, 선생님, 지휘자, 건축가였던 쫄리 이태석 신부님의 헌신의 삶을 이 영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아직 안 보셨으면 잠시 시간 내셔서 이 영화, '울지마, 톤즈'를 꼭 한번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잠시 잊고 있던 아름다운 사랑의 불꽃이 마음 속에 지펴질 것입니다. 삶에 향기로운 생기가 더해질 것입니다. 분명, 어떤 형태로든  삶의 방향이 아름답게 변할 것입니다. 신묘년 벽두부터 더 아름답게 살기를 선택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가장 강하게 마음에 남은 이태석 신부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신부가 아니어도 의술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데,
한국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아프리카까지 갔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다만 내 삶에 영향을 준 아름다운 향기가 있다.

1.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
2.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 박사
3. 어릴 때 집 근처 고아원에서 본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헌신
4. 마지막으로 10남매를 위하여 헌신하신 어머니의 고귀한 삶

이것이 내 마음을 움직인 아름다운 향기다. "

나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아 왔지만 이태석 신부님의 삶은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한 삶 자체입니다. 내 삶의 방향을 다시 한번 깊게 돌아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의사로서 삶의 어느 날, 영신수련 이후로 크게 영향을 끼친 말씀이기도 한 마태복음 25장 40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행동하는 사랑은 바로 이러한 것이지요. 내 앞에 계신 분이 예수님이라면 과연 나는 어떠한 태도로 그 분을 대할까요? 내 앞에 있는 환자는, 임산부는, 소녀는, 아주머니는, 또 한분의 예수님이시라는 생각을 하며 의사로서 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실상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예수님과 형제, 자매로서 형제애를 나누는 사랑의 삶인 것입니다. 이를 확장하면 나와 세상을 더불어 사는 가족, 친지, 친구, 동료 모두가 바로 내 앞에 계신 예수님, 부처님, 그리고 신일 수 있습니다. 서로 선물로서 사랑을 나누어야 할 소중한 모두인 우리들, 그리고 이웃, 더욱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 더 많은 사랑을….

다시금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음미하며 사랑의 삶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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