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4대강을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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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4대강을 살리자"
  • 이병기
  • 승인 2011.02.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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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프로젝트' - 물의 날 맞아 전국서 33인 33대 버스 참여


헬기에서 바라본 낙동강 상류 전경

취재: 이병기 기자

'우리의 4대강을 살리자(Save Our 4riverS)' 

오는 3월22일 '물의 날'을 맞아 국민 1천명이 모여 4대강을 찾는 '물의 날 기념 퍼포먼스 333 프로젝트'가 3월19일 낙동강 내성천 회룡포에서 열린다.

인터넷 모임 '4대강 답사카페'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전국에서 33인을 태운 33대의 버스가 낙동강 회룡포에서 모여 1천명이 넘는 참가자들로 SOS(Save Our 4riverS)를 연출하는 퍼포먼스다.

4대강 답사카페 관계자는 "물의 날 기념 퍼포먼스를 낙동강에서 열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우리 강 가치를 알리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준비했다"면서 "1천명 이상이 SOS를 연출하면 회룡포 전망대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인천을 비롯해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33대의 버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333프로젝트의 총괄을 맡고 있는 이원영 수원대학교 교수는 "화강암 분포지역을 통과해 흐르는 남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우리 강들은 모래가 다량으로 퇴적돼 있다"면서 "모래강은 특유의 공극으로 여과와 침전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불순물이 걸러지며 가라앉거나 분해되는 등 깨끗하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한 모래강은 물을 가까이 할 수도, 발을 적셔볼 수도, 바닥을 보면서 걸을 수도 있다"면서 "물에 관한 한 오감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절묘한 놀이터"라고 덧붙였다.

정민걸 공주대 교수는 모래강을 '살아 있는 생태계'라고 말한다. 모래강에서는 강바닥 아래 1~2cm까지 산소가 들어와서 침전된 유기물을 먹고 사는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또 저서생물의 먹이가 되고, 저서생물은 갓 태어난 치어들의 먹이가 되는 등 모래톱에 모이는 물고기들로 새들 역시 찾아온다는 설명이다.

이원영 교수는 "4대강 사업은 모래를 없애자는 것"이라며 "낙동강 사업이 진행되면 강은 10배나 느리게 흐르고, 결국 고인 물은 썩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 강의 원형 모습을 제대로 알고, 우리가 지켜가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도록 4대강 답사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누구라도 신청만 하면 버스비는 본부에서 진행하며, 1만명이 4대강을 체험할 때까지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4대강에서는 이곳을 여행하는 '둠 투어(Doom tour)'가 인기다.

둠 투어는 지구온난화로 사라지거나 원래 모습을 잃어버릴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대상지역이 등장했다. 올해 말 4대강 사업이 완공되면 4대강의 상당구간이 자연의 모습을 잃기 때문이다.

4대강 둠 투어는 운하반대 교수모임의 '333답사'가 주도하고 있다. 버스 333대에 33명을 태우고 4대강을 찾자는 운동으로 1만명 참여를 목표로 작년 9월 첫 버스가 출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추위와 구제역으로 잠시 주춤했던 4대강 둠 투어는 지난 달 29일부터 매주 주말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1월 말까지 5천여명이 333답사에 참가했다.

333프로젝트 답사 문의나 신청은 인터넷 '4대강 답사카페(cafe.daum.net/go4rivers)'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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