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과의 평가전서 미리 본 '2011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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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과의 평가전서 미리 본 '2011 인천'
  • 김재진
  • 승인 2011.02.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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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목포 전지훈련 리포트]


목포 국제 축구센터서 전지훈련중인 인천유나이티드가 19일 오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중국 허난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인천은 전반 초반 배효성이 코너킥 상황서 흘러나온 볼을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인천은 전반 종료직전 허난에게 PK골을 내주며 잠시 1대1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들어 브라질 용병 디에고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침착한 왼발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디에고의 골로 기세를 올린 인천은 우즈베키스탄 대표 카파제가 유병수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로 성공시키며 3대 1로 달아났다.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기 시작한 인천은 활발한 공격속에서 후반 종료 직전 허난에게 예상치 못한 세트피스 골을 내주긴 했지만 이어 곧바로 득점왕 유병수가 단독돌파 후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4대2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허난과의 평가전서 모습을 보인 ‘2011 허정무호’를 미리 들여다본다.   


완전히 새로워진 포백라인 '허정무표 짠물축구 보라!'


2011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은 이적시장에서 주전의 절반이상을 새로운 선수로 교체했다. 특히 지난해 집중력 부족으로 28경기서 51실점으로 리그서 두 번째로 실점이 많았던 수비라인은 디에고, 정인환, 배효성을 영입하며 완전히 새롭게 판을 짰다.


허난과의 연습경기서 인천은 왼쪽 디에고, 중앙 수비에는 정인환과 배효성, 오른쪽에는 그동안 왼쪽 날개로 나서던 전재호를 배치했다.


호흡이 생명인 수비의 특성상 이날 연습경기서 아직은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중앙 수비수로 나온 정인환과 배효성은 타점 높은 제공권과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위치선정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천은 허난에게 세트피스와 PK에서 2골을 내줬지만 배효성과 정인환의 활약으로 다른 필드플레이 상황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인천에서 왼쪽 날개로 주로 뛰었던 전재호는 디에고의 영입으로 오른쪽에 자리했다. 주력발이 오른발인 전재호는 그동안 왼쪽에서 좋은 돌파를 하고도 공을 한 번 접고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는 습관이 있어 공격템포를 늦춘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번 평가전에서는 오른쪽에 위치하여 활발한 오버래핑과 한 박자 빠른 크로스를 하며 인천의 공수 모두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2011 인천의 허리 ‘카바라인’ 뜰까?


이날 경기에서 인천은 허리진영에 지난해 좋은 활약을 했던 이재권과 정혁을 놓고 새로운 파트너로 ‘우즈벡 특급’ 카파제와 ‘브라질의 노종건’ 바이아를 선택했다.


카파제는 네 명의 미드필더중 가장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주로 유병수와 루이지뉴 밑 2선에 위치하며 두 공격수가 수비를 끌고 다니며 만들어내는 공간을 침투하여 공격의 불씨를 살렸다. 또 카파제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격뿐 아니라 이재권, 정혁을 도와 허난과의 허리싸움에서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바이아는 포백라인 바로 앞에서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임무를 수행했다. 바이아는 체구는 크지 않지만 노종건을 연상시킬 만큼 많은 활동량으로 쉴 틈 없이 상대 공격수와 허리자원들을 괴롭혔다. 공을 간수하는 개인능력은 조금 부족해 보였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는 왕성한 활동량이 돋보였다.


카파제와 바이아는 평가전 전날 자체 미니게임에서도 주전으로 나서며 호흡을 맞췄다. 인천 허리에 새로운 ‘카바’라인 카파제와 바티아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허리진영을 ‘커버’하느냐가 올 시즌 인천 6강 PO 진출에 중요한 키포인트다. 


공격은 병수 ‘짝 고르기’ 한참


공격진은 지난해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던 유병수의 파트너 고르기가 한참이었다. 테스트선수인 루이지뉴, 드래프트 1순위 유준수가 전반과 후반을 교대로 뛰며 그 가능성을 시험했다.


루이지뉴는 좋은 드리블 능력으로 수비수들을 헤집고 다니며 유병수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유준수는 신인 특유의 패기로 허심 잡기에 나섰다. 후반 중반 롱 패스를 가슴으로 잡아 카파제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또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가는 왼발 강슛을 쏘며 잠재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아직은 두 선수 모두 허심잡기에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한 것 같아 보인다. 루이지뉴는 아직 동료선수들과의 호흡에 문제가 있어 보였고 유준수는 경험부족으로 패스나 드리블, 슛을 결정하는 판단력이 늦어 공격흐름을 깨트리는 모습을 보였다. K리그 개막이 다가올   수록 유병수의 짝꿍이 되기 위한 공격수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골 넣는 수비수’ 디에고는 양날의 검? 


이날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한 골을 기록한 디에고는 인천의 공격 상황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천이 공격을 할 때면 디에고는 페널티 박스 앞까지 전진하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골을 기록한 상황도 수비수임에도 어느새 유병수와 호흡을 맞추며 디에고의 여느 공격수 못지않은 공격 능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디에고는 수비에서는 아직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공격에 가담한 이후 역습을 당하는 상황에서 빈자리를 많이 노출한 것이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허난은 디에고의 공격 가담 후 빈 공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공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러한 점은 허리자원으로 나선 바이아나 배효성, 정인환 같은 중앙수비수들과 디에고가 해결해야 될 과제로 보인다. 배효성 선수도 연습경기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포백라인이 완전히 새로워져 호흡을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디에고와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호흡을 맞추는 게 많이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통역을 통해서라도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점점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디에고와의 호흡조절에 집중하고 있음을 밝힌바 있다.


디에고의 공격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안정적인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포전훈서 인천이 해결해야 될 중요한 과제중 하나로 보인다.

 

사진= 김유미 UTD기자(ubonger@nate.com)

글= 김재진 UTD기자(jaejin44@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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