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열린 가현초등학교 10회 졸업식. (기사 내용과 무관)
취재: 이병기 기자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이 졸업도 하기 전에 동창회비를 사실상 강제로 거둬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는 2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동창회비를 학교가 나서 조성하는 일은 학생들을 상대로 불법찬조금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인천시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해마다 졸업때면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에게 동창회비를 강제로 징수하는 뿌리 깊은 관행이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이는 임의단체인 동창회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찬조금 조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졸업도 하기 전에, 동창회 가입여부도 묻지 않고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를 동창회비를 강제징수하고 있다"면서 "최근 문제가 발생한 부평여고에선 동창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에게 사유서를 쓰게 한 후 졸업장을 주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동창회는 졸업생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모교와의 연락을 위해 조직한 친목모임인데, 여기에 필요한 돈을 졸업도 하지 않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가 거두는 일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참교육학부모회는 "학교가 담임을 통해 학생들에게 통보하고 교실에서 현금을 걷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강제로 인식되도록 하고 있다"면서 "학교는 회계 규칙상 행정실 주체로 걷는 공금을 제외한 일체 현금 거래는 금지돼 있음에도 이 같은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동창회비는 동창회에서 개별적으로 가정마다 지로용지를 발송해 자발적으로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조성해야 할 것"이라며 "시 교육청은 지금이라도 실태를 파악하고 학교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