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수들은 전지훈련 기간에 뭘 먹고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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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선수들은 전지훈련 기간에 뭘 먹고 살았을까?
  • 김동환
  • 승인 2011.02.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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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의 '비밀스런 식사'
'32박 33일' 과 '19박 20일'. 시간으로 환산하면 1272시간, 분으로 환산하면 76320분. 초로 환산하면……. 미안하다, 모르겠다.

지금 기자는 '1박2일'을 위협하기 위한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자의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위해 일정을 짜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 정도로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유용한 계산은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2011년에 엄청난 결과를 얻기 위해 괌으로 해외전지훈련을 떠났던 기간과 국내에서 전술을 다듬기 위해 전라남도 목포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기간에 대한 것이다. 왜 이런 계산을 하냐고? 기자가 시간도 남고 할일도 없어서 이런 일을 하는 줄 알겠지만 사실 그것도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에 3번 식사를 한다. 바쁘게 생활하는 사람이나 전날 술을 마신 사람의 경우에는 2번의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가끔 4번도 하고 5번 하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하루 3번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작년 봄에 여름 바다에서의 완벽한 모습을 상상하며 다이어트에 돌입했던 기자도 하루에 세 끼 꼬박 챙겨 먹었다. 어찌됐든 뭔가를 먹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몸을 만들고 90분 동안 수십 골을 넣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인천 선수들에게도 이것은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괌에서의 '32박 33일' 그리고 전라남도 목포에서의 '19박20일'동안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기자가 목포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천의 전지훈련 참관을 위해 떠나기 3일 전, 그동안 선수들이 먹었던 음식을 알아내기 위해 간단한 앙케트 조사를 요청하는 우편물을 보냈다. 바쁜 훈련 중에 협조해준 많은 선수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자, 그러면 이제부터 인천의 선수들이 그동안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살펴보자.

'한국인, 한국인에게는 한식이 최고!'

괌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동안 선수들은 여전히 한국음식을 잊지 못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써 준 내용의 대부분은 밥이나 김치에 대한 내용이었다. 해외에서 아무리 호화로운 음식을 먹어도 김치가 없으니 많이 허전했던 모양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던 김치의 소중함을 해외에서 느꼈나보다. 그리고 선수들이 뽑은 또 하나의 한식메뉴는 바로 갈비였다. 괌에서 한식당에 방문했을 때 먹었던 갈비가 정말로 맛있었다고 한다.


▲ 그렇다. 사람은 이슬을 먹고 살 수 없다. 밥을 먹고 살아야 한다.

▲ 역시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한다. 하루 세 번 밥 꼬박 챙겨 먹을 끼니?

▲ 역시 한국 사람! 세계 어디에 있든지 김치는 한국인의 필수 섭취 음식이다.

▲ 갈비와 밥은 언제든지 폭풍흡입할 수 있는 음식이다.



'가끔은 해외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괌에서 선수들이 머물렀던 호텔에는 일본인 요리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반강제적으로 일본 음식을 먹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해외에서 먹는 다른 나라 음식도 선수들에게 꽤 인상 깊었던 듯하다. 선수들이 뽑았던 해외 음식에는 '낫또'와 '일본식 라멘'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일본 음식이다. 근거 없는 소문이 근거 있는 소문으로 바뀔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뽑은 또 하나의 해외 음식은 우리가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스파게티였다. 괌에서 10년 치 먹을 스파게티를 먹었다는 익명의 선수는 앞으로 꿈에서도 스파게티가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호텔 요리사가 일본인이라서 그런지 일본식 라면을 많이 먹었던 모양이다.

▲ 낫또는 발음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음식이다.
청국장과 비슷한 음식. 단백질이 풍부해서 몸에 좋은 음식이다.
▲ 10년동안 먹을 스파게티라니. 생각하기만 해도 느끼해서 김치를 먹고 싶다.


'해외에서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 바비큐 파티'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진 해변에서 즐긴 바비큐 파티가 인상 깊었다는 선수도 있었다. 작게나마 펼친 바비큐파티는 해외 전지훈련이 가지는 매력이 아닐까?

▲ 뜨거운 태양아래 넓은 해변에서 펼친 바베큐 파티! 부럽다.


'목포에서 먹는 회가 제일 맛있다!'

괌에서 돌아와 목포에서 훈련을 하는 동안 먹었던 회를 뽑아준 선수도 있었다. 항구도시 인천에서 뛰는 선수 아니랄까봐 목포에서도 회를 즐겨먹은 듯하다. 하지만 회가 맛있다고 과하게 즐기지는 말자. 혹시나 탈이 나면 전력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 목포 하면 역시 회! 그 중에서도 숭어회가 맛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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