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3공구 개발 지연 … "제고 이전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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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3공구 개발 지연 … "제고 이전 보류"
  • 이병기
  • 승인 2011.04.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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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교육청 입장 달라지지 않았다"며 철회 촉구 대규모 집회


중구·동구·남구청장이 모여 제물포고 이전 반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는 모습

취재: 이병기 기자

거센 지역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제물포고등학교 송도 이전 문제'가 송도3공구 사업시행자의 개발지연 통보로 유보된 가운데, 시민사회가 제물포고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5일 인천시교육청 학교설립기획단 수용계획2팀에 따르면 지난 3월28일 송도3공구 사업시행자가 당초 2014년 완료될 공사 일정을 2015년이나 2016년까지 늦출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발이 지연된 상황에서 급히 서두르다 보면 학교만 달랑 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개발 추이도 보고 시기도 변경될 수 있어 지금은 유보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제물포고 이전과 관련해 4월이나 5월중 주민공청회를 열고 6월께 세부추진계획을 세울 예정이었으나 사업시행자의 개발 지연으로 적어도 1년 이상 늦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구와 동구 시민사회는 "제물포고 이전 문제는 시간이 늦춰진 것일 뿐, 시교육청은 언젠가는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면서 "더 공식적인 문서로 이전 철회를 약속해야 한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공교육 강화와 학교 이전 반대 중구·동구 주민대책위원회'는 오는 7일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주민 1천여명이 참여하는 '제물포고등학교 이전 철회 촉구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물포고 이전 반대 동구 주민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길재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중·동지부장은 "제고 이전 문제가 지연된 것은 공사가 늦어졌기 때문인데, 일부 언론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노력으로 제고 이전 문제가 거의 마무리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면서 "나근형 교육감이 직접 이전 철회를 발표하는 등 더 구체적인 성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집회를 열어 시교육청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하고, 대표단은 시의회 의장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박상은 국회의원은 5일 오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과 중·동·남구 시의원, 중·동·남구 부구청장, 동구의회 의장 등과 함께 지역교육발전위원회를 열고 제물포고 이전 등 구도심 교육발전 세부 추진전략을 논의했다.

박상은 의원 관계자는 "제고 이전과 관련해 단순히 반대만 하는 게 아닌 지역 명문고로 구도심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물적·인적 지원을 검토했다"면서 "아직 제물포고에 기숙사가 없는데 동창회와 시교육청, 인천지역 기업체 등의 후원을 받아 추진해 볼 것을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기숙형 학교의 경우 농어촌, 산간 지역에 건립하는 것을 지침으로 하고 있지만, 제물포고의 경우 옹진군 등 농촌 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이 있기 때문에 기숙사 건립 추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구도심 학교는 시설 노후화와 급식시설 미비, 학생들의 접근성 불편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해당 구청과 논의해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방안과 시설 개선 방안을 검토했다"라고 말했다.

박상은 의원 관계자는 "박상은 의원과 나근형 교육감이 제물포고 이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건 아니다"면서 "현재 지역사회와 지자체들이 격렬히 반대하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합의점은 찾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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