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거구 획정이 판세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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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선거구 획정이 판세에 미칠 영향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3.0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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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의 '미추홀구갑' 편입, 동구청장 출신 민주당 조택상 후보에게는 악재
'미추홀구갑’ 민주당 허종식 후보는 유리하거나 최소한 불리하지 않을 듯
'서구갑' 청라3동의 '서구을' 이동은 청라1·2동 선택에 따라 유불리 달라질 것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7일 새벽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확정됐다.

인천의 경우 13개 선거구는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의 동구가 ‘미추홀구갑’으로 편입되는 구역조정과 ‘서구갑’의 청라3동이 ‘서구을’로 편입되는 경계조정이 각각 이루어졌다.

구역조정은 군·구의 선거구 이동, 경계조정은 군·구 내(읍·면·동) 선거구 이동이다.

인천은 인구 상한선을 넘는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가 구역조정에 따라 동구를 제외한 ‘중구·강화군·옹진군’으로 바뀌고 ‘미추홀구갑’은 ‘동구·미추홀구갑’, ‘미추홀구을’은 ‘동구·미추홀구을’로 각각 선거구 명칭이 변경된다.

‘동구·미추홀구갑’은 기존 ‘미추홀구갑’에 ‘동구’가 더해지고 ‘동구·미추홀구을’은 기존 ‘미추홀구을’과 동일하다.

또 인구 상한선을 초과한 ‘서구갑’은 경계조정에 따라 청라3동이 ‘서구을’ 선거구로 이동한다.

‘남동구갑·을’의 경계조정(‘남동구갑’ 선거구의 간석4동→‘남동구을’, ‘남동구을’ 선거구의 구월2동→‘남동구갑’)은 인구 상한선 상향조정에 따라 제외됐다.

동구 주민들과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 인천지역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이 확정되면서 이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 각 당의 해당 선거구 후보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동구는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 조택상 후보가 1위를 차지했고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인환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제20대 총선 당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 속한 동구에서는 정의당 조택상 후보가 1만1,997표,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가 1만1,233표, 무소속 안상수 후보가 6,509표를 각각 받았다.

무소속 안상수 후보가 강화에서 몰표를 받아 당선됐지만 동구에서는 동구청장 출신인 조택상 후보가 선전한 것이다.

이어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2만423표(60.41%)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허인환 후보가 1만3,382표(39.58%)에 그친 자유한국당 이흥수 후보에게 압승했다.

이번 제21대 총선에서 ‘동구·미추홀구갑’은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미래통합당 전희경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맞붙는데 직전 총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당 허 후보에게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직전 총선에서 동구청장을 지낸 정의당 조택상 후보와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 간 표차가 크지 않았고 동구의 고령인구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불리를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조택상 전 동구청장에게는 동구의 ‘미추홀구갑’ 편입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구, 특히 하늘도시를 포함한 영종국제도시의 분위기가 좋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서구갑’ 선거구에 속했던 청라3동이 ‘서구을’ 선거구로 이동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전 국회 사무총장, 17대 국회의원)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있지만 이번 선거구 획정에 반발하고 있는 청라1·2동 주민들의 선택에 따라서는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서구갑’은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5만2,595표)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4만5,233표)를 3번째 내리 꺾고 3선 의원이 됐지만 청라1동(김교흥 5,663표, 이학재 4,571표)과 청라2동(〃 8,790표, 〃 8,537표)에서는 김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청라3동 대신 경계조정 대상으로 거론되던 가정1동(이학재 3.028표, 김교흥 2,218표), 가정2동(〃 1,587표, 〃 1,012표), 가정3동(〃 2,519표, 〃 1,700표)은 모두 이학재 후보 강세 지역이다.

20대 총선 이후 분동을 통해 생긴 청라3동의 ‘서구을’ 편입이 ‘서구갑’ 선거구에서 4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학재 후보의 당락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남동구갑·을’ 선거구의 경계조정 취소는 ‘남동구을’ 민주당 윤관석 의원과 ‘남동구갑’ 통합당 유정복 후보(전 인천시장)에게는 다행스럽고 ‘남동구갑’ 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남동구을’ 통합당 이원복 후보(전 의원)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남동구갑’ 선거구의 간석4동은 통합당 강세, ‘남동구을’ 선거구의 구월2동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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