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 예산관리 허점
상태바
인천시체육회 예산관리 허점
  • master
  • 승인 2011.07.07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체육회 산하 가맹단체 중 '나홀로 단체'도 지원

인천시체육회 산하 경기가맹단체인 트라이애슬론연맹 간부가 지난 2008∼2010년 시 체육회를 통해 인천시에서 지원받은 9억원의 대회 개최지원금 중 2억5천만원을 가로챈 사실이 경찰수사에서 밝혀져 예산집행 및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시 지원금은 '쌈짓돈' = 인천시체육회가 입주해 있는 연수구 '선학프라자' 건물 2층에는 시 체육회와 함께 골프협회 등 체육회 산하 54개 가맹단체 중 10곳이 들어서 있다.

각 단체별 사무실 면적은 6.6∼9.9㎡로 비교적 허술하다. 대부분이 전무나 사무국장의 직책을 가진 1∼2명의 직원만이 사무실을 지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회장조차 공석인 요트, 태껸 등 일부 단체는 물론, 컬링연맹 처럼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선수조차 없는 명목 뿐인 '나홀로 단체'도 있다.

하지만 이들 가맹단체는 사무실 임대료 및 유지비 등의 명목으로 시 체육회로부터 연간 400만∼1천만원씩의 운영지원비를 차등지원 받고 있다.

시 체육회 건물에 함께 입주해 있는 이들 단체가 사무실 임대료로 연간 지출하는 비용은 각기 10만∼2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시는 등록선수나 일반선수도 없고, 회장도 없는 이름 뿐인 단체들을 포함한 47개 가맹단체(준가맹단체 등 6곳 제외)의 운영지원비로 체육회를 통해 연간 4억원의 예산을 보조하고 있다.

일부 가맹단체는 일정한 직업도 없는 인사가 회장직을 맡고 있어, 시 체육회로부터 받는 운영지원비를 개인용도로 쓰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맹단체들은 전국대회를 인천에 유치할 경우, 운영비 지원과는 별도로 20∼50%의 경비를 시 체육회로부터 지원받기도 한다.

가맹단체에 대한 지원 중 운영지원비보다 훨씬 큰 것이 전국ㆍ소년ㆍ동계체전 참가 관련 예산이며, 시에서 이들 대회를 위한 훈련비, 참가경비로 지원하는 금액만도 연간 23억원에 달한다.

이 지원금은 대표선수나 대표팀이 선정되면 시 체육회와 해당 가맹단체를 통해 개인종목(육상, 수영 등)은 선수, 단체종목(야구, 축구 등)은 팀에 각각 전달된다.

이번 수사대상에 오른 트라이애슬론연맹도 대회 개최비용의 80%에 해당하는 보조금으로 지난 2008년 3억, 2009년 2억6천, 2010년 3억6천만원을 시로부터 받았다.

지난 2007년 등록선수만 20명이던 트라이애슬론연맹은 선수인원이 해마다 줄어 올해 4명에 불과하지만 매년 400만∼600만원 정도를 운영비로 지원받아 왔다.

하지만 트라이애슬론연맹의 간부 A씨는 사업비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지원받은 보조금 등을 빼돌려 개인용도로 써온 것으로 이번 수사에서 밝혀졌다.

◇시 체육회 형식적인 감사 = 가맹단체 가입은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통과하게 되면 등록된다.

가맹단체라 해도 준가맹단체는 일정기간 대한체육회의 지원이 없으며, 정가맹단체가 되면 대의원자격을 부여받아 인건비를 제외한 운영비를 지원받게 된다.

시 체육회는 대한체육회와 인천시로부터 지원받은 운영비와 대회 개최비용 등을 각 가맹단체에 지급하고 있지만 관리나 감독은 지극히 형식적이다.

전국 규모의 대회를 개최하기 전 해 9∼10월 해당 가맹단체로부터 제출받은 대회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후 시의 심사를 받아 대회경비를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대회 후 경비지출 내역에 대한 실제 확인은 않은 채 단지 서류검토를 통한 예산사용내역에 대한 감사가 전부다.

시 체육회 관계자도 "체육회에서 지원한 예산에 대한 감사는 서류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어 실제적인 집행상황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출내역 서류를 허위작성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시의 지원금은 '쌈짓돈'인양 개인 호주머니로 새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올해도 인천시체육회에 총 119억8천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