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논란 증폭 - 한 투표소서 6명 재투표 사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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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논란 증폭 - 한 투표소서 6명 재투표 사례까지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2.03.0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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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동인천동 투표소서 6명이 2번 투표
투표관리요원 실수로 기표용지 폐기 후 재투표
공개된 장소서 기표용지 펼쳐 폐기도장 찍어 투표 번호 노출
송도1동, 논현2동 투표소 등서도 투표중단, 투표포기 발생

 

6명이 재투표를 한 인천 중구 동인천동 투표소의 확진·격리자 임시기표소 안내 표시 (A씨 페이스북 캡쳐)

제20대 대통령선거 둘째날인 5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된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 사전투표가 준비 부족으로 인한 투표 지연, 선거관리요원을 통한 기표용지 간접 투함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 투표소에서 6명이 2번 투표를 한 사례까지 드러나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인천 중구 동인천동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투표자 6명이 투표관리요원의 실수로 투표한 기표 용지를 폐기한 후 다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재투표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며 직접, 비밀 투표 원칙이 훼손된 투표를 하고 와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자신이 자가격리자라고 소개한 A씨는 투표소에 가서 보니 투표한 기표용지를 봉하지 않고 흰봉투에 넣어 바구니로 1층에서 4층 투표함까지 대리 운반하는 것이 불안했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침이라는 설명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투표에 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표 후 자신과 같은 시간대에 투표한 6명의 투표용지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투표 진행요원의 실수로 기표용지 봉투의 관내, 관외 구분이 불가능해졌으니 기표용지를 폐기한 후 재투표를 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재투표 요구를 받고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6명이 일반인 투표가 종료된 투표장으로 이동해 재투표를 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루어져 다시 투표를 하는 해프닝이 빚어졌고, 기표용지를 폐기할 때는 기표용지를 펼쳐 폐기도장을 찍어 투표 후보가 공개된 장소에서 노출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어쩔 수 없어 재투표를 했지만 직접투표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 투표 방식과 비밀보장이 무시된 기표용지 폐기과정 모두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지적하고 소중한 권리를 존중받지 못했다는 불쾌감을 떨쳐낼 수 없다고 호소했다.

 

확진·격리자 투표 방식에 부정선거 소지가 있다는 논란이 일어 30분간 투표가 중던됐던 송도1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 모습. (제보 시민 페이스북 캡쳐) 

인천에서는 동인천동 투표소 이외에도 곳곳에서 투표시간 지연으로 인한 투표 포기, 기표용지 간접 투함 논란에 따른 투표 중단 등의 혼선이 빚어졌다.

연수구 송도1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를 3층에서 발급받아 야외에서 투표한 후 기표용지는 선거관리요원에게 전달해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 부정선거 소지가 있다는 투표자들의 항의로 투표가 30분 간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남동구 논현2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는 준비 부족으로 오후 6시까지도 확진·격리자 투표를 시작하지 못해 장시간 투표 순서를 기다리던 확진·격리자 대부분이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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