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덕적해역 모래 채취 허가 앞서 해양생태계 영향 조사 선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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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덕적해역 모래 채취 허가 앞서 해양생태계 영향 조사 선행해야"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7.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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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해안 및 해저지형 변화 조사 및 모니터링 요구
인천 앞바다 바다모래 채취 모습
인천 앞바다 바다모래 채취 모습

 

인천환경단체가 옹진군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바다모래 채취 허가에 앞서 해안과 해저지형 변화에 대한 조사 및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6일 성명서를 내 “인천시가 지난 3월 굴업·덕적해역 7개 광구 1,918만㎡에서 향후 5년간 2,968만1,000㎥의 모래와 자갈을 캘 수 있는 바다골재 채취 예정지를 신규 지정한 가운데 옹진군과 인천해수청이 해역이용영향평가를 협의 중”이라며 “옹진군과 인천해수청은 바다모래 채취 신규허가에 앞서 그동안의 바다모래 채취로 인한 해안과 해저지형 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198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인천 앞바다에서 3억㎥가 넘는 엄청난 양의 바다모래를 채취했으나 해양생태계 훼손(어패류 산란장 파괴, 해양생태계 보전지역인 대이작도 풀등 감소, 행안 침식 등)과 관련한 체계적·종합적·과학적 조사나 모니터링은 전혀 없고 개별사업자가 한시적으로 실시한 사전·사후 조사 일부가 있을뿐인데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지금 인천·경기만 곳곳의 해안선이 무너져 내리고 영종도와 대부도, 강화 볼음도 해안까지 침식되고 있다”며 “바다모래를 채취했던 선갑·굴업·덕적해역 주변의 대이작도 작은풀안과 큰풀안 해변을 비롯해 자월면·덕적면 해변의 모래유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면서 시민 혈세로 모래를 사다가 보충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장기간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해안침식의 원인은 항로 준설, 해수면 상승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침식의 유력한 원인임을 배제할 수 없는 인천 앞바다 바다모래 채취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옹진군은 바다모래 채취를 허가하면서 공유수면 점·사용료로 매년 200억원 이상을 거둬들이지만 해안은 무너져 내리고 바닷 속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정확하게 얘기하지 못한다”며 “우리의 미래인 바다와 섬을 지키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바다모래 채취로 인한 해안과 해저지형 변화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를 시작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겼다가 썰물 때만 드러나는 대이작도 풀등(수중모래톱, 해양생태계보전지역)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겼다가 썰물 때만 드러나는 대이작도 풀등(수중모래톱, 해양생태계보전지역)

 

한편 인천 앞바다 골재채취는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가 옹진군에 허가를 요청하면 옹진군이 인천시에 골재채취 예정지 지정을 신청하고 시가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해양교통안전협의, 해역이용협의, 해역이용평가협의 및 해양수산부의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거친 뒤 옹진군이 최종 허가하는 행정절차를 밟는다.

시는 지난 2017년 굴업·덕적해역에서의 골재채취(3,300만㎥)가 끝나자 2018년 9월 선갑해역을 바다골재 채취(1,785만㎥) 예정지로 지정한데 이어 지난 3월 채취량(2,968만1,000㎥)을 대폭 늘려 굴업·덕적해역을 신규 예정지로 지정한 사황이다.

2018년의 경우 환경단체의 어민(수협 등)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채취량은 업자들이 요구한 5,000만㎥에서 1,785만㎥, 채취기간은 5년에서 3년(1차년 600만㎥, 2차년 595만㎥, 3차년 590만), 채취광구는 10곳에서 7곳으로 줄였지만 올해에는 채취물량을 대폭 늘리고 채취기간도 5년으로 정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그동안 인천 앞바다에서 퍼낸 바다모래는 3억㎥가 넘어 경부고속도로(약 400㎞)에 폭 27m, 높이 27m의 모래성을 쌓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인데도 모래채취로 인한 해양생태계 변화의 조사나 연구는 전무하다”며 “재활용 순환골재가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상황에서도 인천 앞바다 바다모래 채취가 계속되면서 인근 해수욕장과 해안에서는 모래유실과 침식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세금으로 모래를 사다가 보충하는 촌극이 20년 넘게 벌어지고 있는데 인천시, 옹진군, 인천해수청 등은 허가에 앞서 해안과 해저지형 변화에 대한 조사 및 모니터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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