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무너진 검단 아파트, 주거동 콘크리트 강도도 크게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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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 무너진 검단 아파트, 주거동 콘크리트 강도도 크게 떨어져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10.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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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 AA13-1·2블록 정밀안전진단 결과보고서’ 내용
미인증 순환골재 사용, 콘크리트 구멍과 빈틈 육안으로 보여
3개 동은 재건축 수준인 구조안전성 D등급, C등급도 9개 동
검단신도시 AA13-1·2블록 단지 배치도(자료제공=허종식 의원실)
검단신도시 AA13-1·2블록 단지 배치도(자료제공=허종식 의원실)

 

지난 4월 지하주차장이 무너졌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레미콘 원자재로 미인증 순환골재가 사용되면서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토교통위원회)은 LH공사로부터 ‘인천 검단 AA13-1·2블록 정밀안전진단 결과보고서’를 제출받은 결과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한 골재가 미인증 순환골재 및 일부 풍화암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정밀안전진단 결과보고서는 ‘콘크리트 압축강도를 평가하기 위해 콘크리트 공시체 표면을 분석한 결과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한 골재가 순환골재로 추정되고 일부 풍화암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명시했다.

‘콘크리트 공시체’는 압축강도 시험에 쓰기 위해 타설 당시 사용된 콘크리트와 동일한 재료로 만든 샘플이다.

이 때문에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크게 떨어져 17개 주거동 가운데 3개 동은 재건축을 해야할 수준인 ‘구조안전성 평가 D등급’을 받았다.
 
17개 동과 2개 지하주차장(1블록과 2블록) 구조안정성 평가 결과는 ▲E등급 1개(붕괴한 2블록 지하주차장) ▲D등급 3개(101·102·103동) ▲C등급 9개(104·105·107·202·203·204·205·207·208동) ▲B등급 6개(1블록 지하주차장, 106·201·206·209·210동)로 나타났다.
 
지하주차장이 붕괴하지 않았다면 분양받은 주민들은 신축 아파트가 아닌 노후 아파트에 입주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떨어지고 내벽·외벽·슬래브 간 편차가 발생한 이유로 순환골재 사용과 다짐 불량을 지목했다.

또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한 굵은 골재의 경우 입자 형상이 양호하지 못한 발파석이 다수 사용됐고 잔 골재는 목재조각, 방수층 조각, 붉은 벽돌 입자 등이 확인됐으며 콘크리트에 직경 20㎜ 이상의 구멍과 빈틈이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였다고 기술했다.

콘크리트 강도는 단위용적질량 기준치인 2,200㎏/㎥ 이하가 약 85%였다.

순환골재는 폐콘크리트에 포함된 골재를 추출해 재활용하는 것으로 ‘건설폐기물의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순환골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미인증 순환골재를 썼다면 불법 소지가 크다는 것이 허 의원의 설명이다.

허종식 의원은 “GS건설은 지하주차장이 무너진 2블록뿐 아니라 1블록까지 모두 재시공키로 했는데 이는 불량 순환골재 사용을 인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와 관련해 그동안 무량보 공법과 철근 누락에만 주목했지만 주거동에 부실 순환골재를 사용해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크게 떨어진 것은 더 큰 문제로 발주자인 LH공사, 시공자인 GS건설, 감리사 등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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