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사회적)농업 시행 결과 참여도가 높을수록 이들의 신체 및 생활, 정신 기능이 향상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사회적농업 경인거점농장(대표 서정훈, 강화군 양사면 배우개길69)을 운영하는 농업회사법인 ㈜콩세알은 지난 6월부터 시행한 '작업치료기법을 통한 농장활동 프로그램 평가틀'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프로그램 평가틀은 작업치료사협회와 공동으로 개발했는데, 강화지역의 3개 농장 27명 참가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초등학교 4개, 중학교 3개교의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18세 이상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25.7세였다. 장애가 있는 참여자들의 장애유형은 발달장애 7명, 지적장애 5명, 자폐성장애 5명이였으며 1명은 발달장애와 시각장애를 중복으로 가진 참여자였다.

기능평가 체크리스트는 국제적으로 공신력있는 ICF 평가틀을 활용하되 농업활동에 필요한 신체, 정신, 생활기능을 체크할 수 있게 했다.

참여자들의 신체기능은 80%가 넘는 양호한 수준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번 농업활동을 통해 일부 부족한 신체기능이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정신기능과 생활기능에서도 농업활동과 관련된 전반적인 기능점수가 향상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사회적농업 활동에 따른 기능과 참여도 변화를 알아보기 위하여 1차 평가와 2차 평가의 결과를 비교했는데 평균총점은 4.89점이 증가하였으며 평균총점 중 기능점수에서는 1.26점이 향상되었고 활동점수에서는 3.63점의 향상을 나타내었다[도표 1]

1차 평가 시행 후 대부분 한 달 정도 경과한 시기에 2차 평가를 시행한 것을 고려하였을 때 비교적 짧은 기간임에도 기능상태와 활동 참여도의 변화를 체크리스트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 또한 기능점수가 크게 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점수가 증가되었다는 것은 사회적농업 활동이 참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신체역량들을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생활기능으로 전환시키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주)콩세알측은 밝혔다.

신체기능에서는 근육의 지구력(P9)이 가장 크게 향상됐다. 이어 관절의 가동범위(P8)로 통증 없이 모든 범위를 움직일 수 있으며 충분한 유연성을 가지는 기능과 턱이나 계단 오르기(P7)에서 향상했다. 쪼그려 앉기(P5)의 경우 2차 평가에서 평균적으로 어려움이 증가하였는데[도표2] 이는 일상생활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던 어려움이 농업활동에 참여 하면서 다양한 상황의 쪼그려 앉기가 자주 관찰된 결과로 예측됐다.

정신기능의 세부 관찰항목 변화를 살펴보면 2차 평가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항목은 약속시간 지키기(M3), 단순동작과 같은 기본적 기술습득하기(M4), 말이나 몸짓으로 메시지 전달받고 전달하기(M6,M7), 기본적인 대인관계 유지하기(M10)였다. 반면 30초 전의 일 기억하기(M2), 하나의 과제를 배우는 것과 같은 복잡한 기술습득하기(M5) 항목에서는 2차 평가에서 어려움이 있음으로 평가되어 평균점수가 감소했다[도표3].

생활기능의 세부관찰 항목은 신체기능이나 정신기능보다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변화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활기능의 항목들이 일상생활활동들로 구성되어 농장에서의 농업활동 보다는 가정에서 이러한 활동들을 능동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지고 지지받고 있는가가 더 큰 요인이 되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적은 변화이지만 2차 평가에서 향상이 되었음을 볼 수 있었던 항목은 화장실 사용하기(A4), 개인생활물품 관리하기(A5), 핸드폰 사용하기(A6)이며, 기능 감소를 보이는 항목은 건강관리하기(A8)였다[도표4].

마지막으로 농업활동 참여도의 세부관찰 항목 변화를 살펴보면 5가지 영역 모두 1차 평가보다 2차 평가에서 고르게 참여도의 향상이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도표5].

(주)콩세알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평가 데이터가 모이게 된다면 이번 시범평가 결과들이 실제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의미를 가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대상자 특성에 따른 사회적농업의 목적을 수립하고 참여자 맞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적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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