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송도 대장주도 힘없이 억대 추락... 인천 집값 16주 연속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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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송도 대장주도 힘없이 억대 추락... 인천 집값 16주 연속 하락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2.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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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한양수자인’ 전용 84㎡ 6억대 거래, 한달새 1.6억 빠져
인천 국평 최고가 ‘송도퍼스트파크’ 전용 84㎡는 10억선 깨져
거래량은 일시 회복세... “시장침체, 고금리에 영향 제한적”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주택시장이 침체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 집값 흐름을 이끄는 대장주 아파트들이 날개를 잃고 추락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청라·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수억 원대 하락거래가 잇따르면서 인천 전체 아파트값도 16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금융단지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면적 84.6444㎡는 이달 6억9500만 원(10층)에 실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인 지난달 8억6000만 원(9층)보다 1억65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이 단지는 청라국제도시 내 대표적인 대장주 아파트로 같은 평형대의 경우 2022년 4월 12억 원(20층)까지 팔린 바 있다.

2021년 9월 14억9000만 원에 팔린 청라동 ‘청라롯데캐슬’ 전용 141.1803㎡는 42층 매물은 이보다 4억 원 가까이 내린 11억 원에 이달 매매 계약을 새로 맺었다. 저층 매물은 8억 원 초반대까지 실거래가가 내려왔다.

연수구 송도동에서는 ‘송도더샵퍼스트파크14블록’ 전용 68.96㎡가 이달 5억6000만 원(32층)에 실거래돼 직전 거래가인 지난해 4월 7억6300만 원(9층) 대비 2억 원 넘게 빠졌다.

해당 평형대가 5억 원대에 팔린 것은 2019년 11월 5억9700만 원(3층)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이 단지 역시 송도국제도시 내 대장주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인천 국민평형 아파트 최고가(14억7000만 원·19층) 기록을 보유한 같은 단지 15블록 전용 84.9㎡도 이달 9억9800만 원(4층)까지 실거래가가 내려와 지난해 2월 8억9250만 원(14층) 이후 1년 만에 ‘10억 클럽’을 반납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2월 19일 기준)은 전주와 같이 0.02% 내려 16주 연속 하락했다.

월간 단위로 넓힌 1월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0.13% 하락해 지난해 11월(-0.17%)부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하는 상황 속에서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다만 지난해 급격하게 얼어붙은 아파트 거래는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신고한 1월 인천 아파트 거래는 1,739건으로 지난해 12월 1,354건보다 28.4% 늘었다.

1월 계약분은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조사일 기준 열흘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거래가 다소 늘긴 했지만 전국적인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금리도 여전히 높아 시장 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현재 경기 상황이나 금리 수준을 보면 최근 거래량 증가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내달 청약홈 개편으로 분양공고가 일시적으로 멈추고 총선 이슈 등도 있어 본격적인 회복세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매 시장과 달리 전세 시장은 8주 연속 상승 기류를 이어갔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8% 올랐다.

지역별로도 8개 구 가운데 미추홀구(0.02%→-0.02%)를 제외한 7개 구가 상승했으며 중구(0.00%→0.14%), 연수구(0.11%→0.11%), 서구(0.11%→0.11%)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매매시장 불확실성 속에 봄 이사철을 앞두고 매매 대기 수요가 전·월세로 지속 전환하면서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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