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소래포구 야외무대 재추진… 구의회 설득이 관건
상태바
남동구, 소래포구 야외무대 재추진… 구의회 설득이 관건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4.22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의회, 환경오염·소음 우려에 예산 삭감
5월 주민설명회서 사업 방향 결정
구 "대책 마련, 관련 기관 협의도 긍정적"
지난해 9월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제23회 소래포구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남동구청
지난해 9월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해오름공원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제23회 소래포구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남동구청

 

인천 남동구가 소래포구 야외무대와 해안데크 설치를 다시 추진한다. 구의회 설득 여부가 관건이다.

남동구는 다음 달 논현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간담회를 진행해 두 사업의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사업 진행 여부부터 상설 야외무대는 위치를 바다 위인 공유수면으로 할지, 해오름광장으로 할지 등 전반의 의견을 듣고 이를 근거로 구의회를 설득하겠단 계획이다.

사실 구는 지난 2월 설문조사를 통해 야외무대 위치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당시 설문 결과는 공유수면이 62%, 해오름광장 32%였다.

두 사업은 이미 시 예산을 확보했으나, 지난해 남동구의회에서 사업 예산이 삭감됐다.

야외무대는 전체 예산 19억2,000만원 가운데 구엑서 10억9,500만원을 부담하고, 시에서 특별교부금 8억2,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의회는 2024년도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구 예산 9억7,500만원을 삭감했고, 진행하던 실시설계용역도 지난 2월부터 중단돼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소래포구전통어시장과 해오름광장을 잇는 해안데크는 전체 예산 19억원을 시와 구에서 9억5,000만원씩 나눠 부담하기로 했으나, 실시설계용역 예산 3억원조차 구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구에서 확보한 시 예산 17억7,500만원은 올해 공사를 착공하지 않으면 그대로 반납해야 한다.

해안데크와 야외무대는 박종효 남동구청장이 공약한 소래관광벨트 구축 사업의 한 축이다. 

소래관광벨트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의 국가도시정원 지정, 소래포구~송도~경인아라뱃길~한강을 잇는 관광유람뱃길 조성, 소래습지생태공원부터 송도로 이어지는 레일바이크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서 관광유람뱃길과 레일바이크는 부정적 여론으로 사업 자체를 다시 검토하고 있고, 비교적 여론의 영향이 적었던 해안데크와 야외무대 사업마저 구의회 반대에 막혀 있다.

구의회는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시 예산을 반납하는 일이 있더라도 사업 예산을 다시 삭감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철상 남동구의원(민주, 논현1~2·논현고잔동)은 "해양 환경 오염, 소음 발생에 따른 주민 불편, 관리 부실에 따른 안전 문제 발생 등 다양한 우려가 있는 사업"이라며 "확실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판단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동구 관계자는 "오는 7월 추경이 예산의 생사를 결정하는 사실상 데드라인"이라며 "더이상 사업이 표류돼서는 안 된다. 철저히 준비해 구의회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제기된 우려들은 대책을 세워뒀다"며 "해양수산부 등 관련 기관들과의 협의도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