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모산 맨발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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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모산 맨발 걷기
  • 고창헌
  • 승인 2024.03.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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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나눔의 글마당]
고창헌 / 인천노인종합문회회관 소통의 글쓰기반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아침에 일어나 체중을 재어보니 이전 보다 5㎏씩이나 늘었다. 겨울이 되면서 그동안 쭉 해오던 맨발 걷기도 안 하고, 게을러져서 근력 운동도 하지 않은 탓이다. 체중 감량을 할 때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비해 체중이 늘어 나는 시간은 너무 빠른 것 같다. 

어제는 인천에 올 겨울 들어 눈이 가장 많이 내렸다. 좀 늦었지만 눈 구경도 할 겸 오후에 오랜만에 인천대공원에 있는 관모산에 올랐다. 길은 눈이 조금씩 녹으면서 얼음 슬러시처럼 질퍽했다. 트레킹 하는 일부 여성분들이 벌써 맨발로 걷고 있었다. 남성 보다 여성이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고 하던데.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은 눈도 있고 추울 텐데, 춥지 않으냐고 물어보니 “견딜 만하다”. “발이 시려 워 눈을 피해서 걷고 있다”는 아주머니들도 있었다. 이런 걸 보면 드디어 내가 고대하던 맨발 걷기 시즌이 점점 다가오는 거 같아 기대가 된다.

최근 맨발 걷기 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관모산은 가볍게 트레킹 하기에 좋은 곳이다. 집에서 교통편으로는 인천2호선 전철을 이용하여 석바위 시장역이나 인천시청역에서 출발하여 인천대공원역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해발 162m로 나지막한 산이지만 해발 151m 상아산과 붙어 있어 컨디션에 따라 선택할 수도 있다. 인천대공원 동물원에서부터 능선으로 길게 이어져서 나름 트레킹하는 묘미가 있는 산이다. 등산로는 경사도 꽤 있고, 돌 뿌리 길, 계단 길, 평평한 길이 있어서 긴장감도 있고, 운동 강도도 좀 있는 편이다.

공원 조성 시점부터 40년 넘게 봐왔던 곳인데, 숲이 잘 형성되어 있고 수령도 꽤 나가는 나무도 많다. 인천대공원은 ‘인천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장소이다. 맨발 걷는 시민들을 위해 공원관리소에서 발을 씻는 수도시설도 잘 갖추어 놓았다. 왕복으로 넉넉히 잡아 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맨발로 할 것인지 신발을 신고할 것인지는 선택 사항이지만, 나는 맨발 걷기를 좋아한다. 작년에 관모산에서 거의 매일 맨발로 6개월 정도 걸었는데, 몸에 좋은 변화가 많이 왔었다. 체중이 7키로나 감소하였고, 혈액 순환이 잘 되어서 인지 혈색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경직된 얼굴 근육도 부드러워지는 느낌이었다. 팔굽혀펴기, 밴드 운동 등도 병행해서인지 근력이 강화되었다. 숙면에도 많이 도움이 되었는데, 중간에 밤잠을 깨는 횟수가 줄어들고, 초저녁이 되면 잠이 쏟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건강해졌다는 자신감을 많이 느꼈던 시간이었다. 

맨발을 걸으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돌뿌리나 이물체에 발을 다치거나, 세균에 감염되는 등의 발 보호라 할 수 있다. 발을 다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길 앞을 잘 주시하면서 장애물을 잘 피하고, 밤송이 등 위험한 물체를 옆으로 걷어내는 것이다. 최근 들어 빗자루로 등산길을 쓸거나, 위험한 물체 등을 자진해서 청소해서 제거해주는 분들이 있다. 시민정신이 돋보이는 분들이다. 덕분에 안전한 길을 걷고 있다.

세균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걷기전에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았다. 가끔씩 길 가운데 침을 뱉고, 코를 푸는 분들이 있다. 선진시민이 할 행태는 아닐 것이다. 또한 애견과 함께 트레킹 하는 분들이 있는데 맨발 걷기 하는 입장에서는 강아지의 소변 등이 전염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가능하면 강아지와의 산행은 인수 공통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맨발 걷기는 혈압과 심장에 좋고, 체중 감소와 당뇨에 효과가 있으며, 염증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수면의 질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운동이 많이 보급되어서 우리의 건강 수명이 늘어나는데 도움이 되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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