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힘·민주당 총선 후보 12명 타 지역에 주택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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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힘·민주당 총선 후보 12명 타 지역에 주택 소유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4.03.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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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임차 사무실·집조차 없는 후보 4명
7명은 지역구 내 주택 또는 사무실 임차 운영
1명은 서울과 인천 지역구에 주택 소유
"국회의원 지역구 거주 규정 없으나 부적절 행태"

 

제22대 총선 인천지역 출마자 중 서울과 경기 등 타 지역에 집을 갖고 있으면서 인천 지역구에는 전월세로 살거나 주택 및 사무실 임차권조차 없는 후보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천지역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28명이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을 분석한 결과 타 지역에 집을 갖고 있으면서 인천 지역구에는 임차권조차 없는 경우가 4명, 타 지역에 집을 소유한 채 지역구에는 전월세로 살거나 임차 사무실을 운영하는 경우가 7명, 타 지역과 인천 지역구에 모두 집을 갖고 있는 경우가 1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선거구 국힘·민주당 후보자 중 절반에 가까운 12명이 타 지역에 집을 소유한 가운데 인천 선거구에는 임차 주택이나 사무실이 없는 경우는 국민의힘 원희룡(계양구을). 박상수(서구갑), 박종진(서구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노종면(부평구갑) 후보다.

원희룡 후보는 배우자 명의로 제주도에 단독주택(7억5,096만원)을 갖고 있으며 역시 배우자 명의로 서울 동작구(84㎡, 보증금 4억원)와 강남구(사무실 214㎡, 보증금 6,000만원)에 임차권 2건이 있을뿐 인천 계양구에는 집은 물론 사무실 임차권도 없다.

박상수 후보도 배우자 명의의 서울 송파구 아파트(84㎡, 14억5,000만원)만 신고했고 서구에는 집과 사무실 임차권조차 전무했다.

박종진 후보는 배우자와 공동명의인 서울 용산구 아파트(149㎡, 15억원)와 본인 명의인 충남 예산군 아파트(59㎡, 1억3,400만원), 서울 은평구 오피스텔(19㎡, 1억4,670만원). 서울 동작구 건물 임차권(114㎡, 보증금 4억원), 배우자 명의의 서울 은평구 오피스텔(19㎡, 1억4,090만원) 등 5건의 부동산을 신고했지만 지역구인 인천 서구에는 임차 건물이 없었다.

노종면 후보는 배우자 명의인 경기 양평군 단독주택(2억5,500만원)을 신고했고 부평구에는 전셋집이나 임차 사무실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4명의 공통점은 오래전부터 해당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온 것이 아니라 급하게 단수 또는 전략공천을 받았다는 것이다.

 

 

타 지역에 주택을 소유한 채 인천 지역구에서는 주택 및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하는 경우는 국민의힘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심재돈(동구·미추홀구갑), 손범규(남동구갑)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남영희(동구·미추홀구을), 정일영(연수구을), 박선원(부평구을), 이재명(계양구을) 후보다.

배준영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파트(118㎡, 14억4,2000만원)와 수십억원대 여의도 사무실, 배우자 명의의 부천 중동 아파트 전세권(84㎡, 보증금 4억원) 외에 중구 운서동 전세권(84㎡, 보증금 2억7,000만원)과 중구 신흥동 전세권(91㎡, 보증금 1,000만원)을 신고했다.

인천 출신의 현역 국회의원이 서울에 집과 사무실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선거구에서는 전세를 살고 사무실도 임차해 쓰고 있는 것이다.

인천이 고향인 심재돈 후보도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에 아파트(135㎡, 15억원)를 갖고 있으면서 지역구인 미추홀구에는 임차권 2건(74㎡, 보증금 3,000만원과 39㎡, 보증금 7,870만원)을 신고했다.

손범규 후보는 본인 명의인 서울 구로구 아파트(112㎡, 4억7,900만원)와 배우자 명의인 충남 서천군 단독주택(1억6,700만원)과 충남 당진시 다가구주택(165㎡, 3억8,700만원)을 각각 신고했는데 지역구인 남동구에는 임차권(109㎡, 보증금 3억3,000만원) 1건만 있었다.

남영희 후보는 배우자 명의로 경기 고양시 아파트(134㎡, 3억5,300만원)와 미추홀구 임차권(59㎡, 보증금 2,000만원)을 신고했다.

현역인 정일영 후보는 배우자와 공동소유한 경기 성남시 아파트(118㎡, 10억2,000만원)를 소유했고 연수구에는 임차권 2건(52㎡, 보증금 2,000만원과 67㎡, 보증금 1,000만원)이 있다.

박선원 후보도 서울 서대문구 연립주택(57㎡, 2억3,500만원)과 부평구 임차권(84㎡, 보증금 5,000만원)을 신고했다.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의원은 배우자와 공동명의인 경기 성남시 아파트(164㎡, 13억8,700만원) 외에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계양구 전세권(121㎡, 4억8,000만원)이 있다.

재산신고액이 240억원을 넘는 국힘 윤상현 의원(동구·미추홀구을)은 타 지역과 인천 선거구에 모두 집을 갖고 있는 유일한 경우다.

윤 후보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133㎡, 19억200만원), 강남구 오피스텔(129㎡, 2억8,444만원), 미추홀구 아파트(155㎡, 3억7,200만원)와 미추홀구 임차권 2건(180㎡, 보증금 3,000만원과 59㎡, 보증금 2,000만원)을 신고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지역구 거주 규정은 없지만 비례대표도 아닌 선거구 후보로 출마해 표를 달라고 하면서 타 지역에 집을 소유하고 인천에서는 전세를 살거나 그 조차도 없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태로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 것”이라며 “각 정당이 공천 때 가능하면 해당 지역구를 잘 아는 후보를 배려하면서 국민 정서를 감안해 부동산 문제 등은 집중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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