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훼손에 표절 시비까지... 자유공원 ‘오큘러스타워’ 잡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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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훼손에 표절 시비까지... 자유공원 ‘오큘러스타워’ 잡음 잇따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3.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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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자유공원 역사경관 훼손, 의견 수렴도 없어”
중국 광저우 타워와 외관 비슷해 표절 논란도 겪어
인천시 “용역서 사업성, 경관 등 종합 검토할 것"
오큘러스타워 조감도. 사진=인천시
오큘러스타워 조감도. 사진=인천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핵심사업으로 추진되는 자유공원 오큘러스타워 건립을 두고 경관 훼손과 표절 시비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와 노동희망발전소 등 13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개항기 역사의 상징적 공간인 만국공원 경관을 훼손하는 랜드마크타워 용역을 중단하라”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타워를 건립하려면 대한민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옛 만국공원(자유공원) 일대의 경관을 훼손하는 고도 완화를 대폭 추진해야 한다”며 “만국공원의 난개발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고도 완화를 통해 특정 세력에게 특혜를 선사하는 행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지역사회의 의견 수렴과 전문가들의 신중한 검토, 토론회도 없이 용역부터 추진하고 있다”며 “원도심의 미래와 시민 행복보다는 성과주의 행정에 치우친 졸속 계획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오큘러스타워를 둘러싼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시는 올해 1월 제물포 르네상스 시민설명회에서 오큘러스타워 이미지를 공개했다가 중국 광둥성에 있는 광저우타워와 비슷하다는 반응이 잇따르며 표절 시비를 겪기도 했다.

홍보영상 제작업체는 디자인에 대해 "인천항 앞바다에 위치한 팔미도 등대와 인천기상대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광저우 타워를 모방하거나 참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도 해명자료를 내고 “기초 단계 콘셉트를 표현한 것"이라며 "타워는 향후 민간 제안, 공모 등을 통해 민간의 창의적인 디자인을 도입할 예정이다“고 했다.

 

중국 광저우타워. 사진=나무위키
중국 광저우타워. 사진=나무위키

 

타워 건립에 필요한 재원 마련도 과제로 떠오른다.

시는 이 사업을 민간 자본 유치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인천연구원 내 인천공공투자관리센터 검토에서 재정사업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추정 사업비 역시 과거 다른 지역에 있는 전망대를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최근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실제 사업비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오큘러스타워는 중구 자유공원에 고층 전망대를 지어 일대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1호 사업이다.

추정 사업비는 370억원으로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최근 발주한 오큘러스타워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비와 사업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에서 사업성과 수용인원, 위치, 경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오큘러스타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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