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윤종필 판화 2인전 ‘凹凸(요철)전' 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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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윤종필 판화 2인전 ‘凹凸(요철)전' 1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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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3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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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BODA갤러리에서
김범준_The light R·I·P, mezzotint, 6090 ㎝, 2015

 

김범준, 윤종필 작가의 판화 2인전 ‘凹凸(요철)전이 5월 1일부터 24일까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BODA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 타이틀로 정한 ‘凹凸’은 오목함과 볼록함을 뜻한다. 인천에서 줄곧 판화 작업을 해온 두 작가가 의기투합하여 판화의 전통적인 4가지 판종(版種) 중 두 가지인 오목판화와 볼록판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범준 작가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주로 동판화와 검프린트(gum bichromate print) 작업에 매진해 왔다. 동판화는 판재를 동판(銅板)으로 하는 오목판 형식(凹版 形式)으로 대표되는 판화다. 동판화는 제판법에 따라 직접 오목한 부분을 만드는 조각법인 인그레이빙과 드라이포인트가 있고, 부식액에 의한 간접 판법인 부식법이 있다.

그중 김범준 작가는 메조틴트(mezzotint)라는 기법을 전문적으로 활용한다. 메조틴트는 금속판에 뽀족한 도구 등을 이용하여 힘껏 흠집을 만들어 이미지를 만드는 드라이포인트 계열에 속한다. 판화는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그라데이션 명암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메조틴트 기법은 동판에 블랙의 톤을 표현할 수 있다.

 

김범준_two whale sharks, Gum bichromate print, 41110 ㎝, 2014
김범준_two whale sharks, Gum bichromate print, 41110 ㎝, 2014

 

메조틴트는 손이 많이 가고 그만큼 작업 시간도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 전공자들도 많이 하지 않는 기법이지만 완성하고 나면 손으로 그린 그림들 못지않게 그림에 독특하고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메조틴트 작업이 시간과 공력이 많이 들다 보니 김범준 작가는 검프린트(gum bichromate print)라는 판화와 사진의 중간단계이자 19세기 사진술 초창기에 발명된 아날로그 사진술의 하나인 고무 인화법을 활용한 작업을 병행한다.

김범준 작가는 특히 그의 검프린트 작업을 통해 사회적인 ‘나’와 개인적인 ‘나’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작업 한다. 애써 적응하기 위해 가면을 쓰지 않은 ‘나’ 혹은 ‘당신’을 통해 우리의 본래 모습은 아마도 안개 낀 풍경 속에 홀로 있는 ‘저 사물들’과 같다고 작가는 감각한다고 이야기 한다.

 

윤종필_송도유원지의 추억, wood cut, print,122x244cm, 2020
윤종필_송도유원지의 추억, wood cut, print,122x244cm, 2020

 

윤종필 작가는 꾸물꾸물문화학교라는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을 만나고 일상 속 예술과 더불어 공동체적 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꾸물꾸물문화학교는 2009년부터 지속해온 중장기 프로젝트다. 문화예술교육을 매개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예술 활동을 쉽게 접근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다양한 모임들을 통해 공동체적 활동을 실천해 가고 있다.

커뮤니티 판화(Community printmaking)란, 커뮤니티 아트의 한 형태로, 지역 사회의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판화 작품을 이르러 말한다.

 

윤종필_하늘 열린 땅-강화_wood cut print_122x244cm_2023
윤종필_하늘 열린 땅-강화_wood cut print_122x244cm_2023

 

커뮤니티 판화는 예술가와 비예술가(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작품으로, 지역 사회의 다양한 멤버들이 참여하고 협력한다.

이러한 작업은 커뮤니티의 문화와 역사, 가치관을 반영하며, 지역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커뮤니티 판화는 지역 사회의 문화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역 사회의 소통과 상호 작용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그중 커뮤니티 판화는 지역의 근현대사 혹은 생활문화 등의 소재를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대형 목판화를 지역민들이 함께 파고, 함께 찍는 과정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참여자 간의 소통과 친밀감 형성한다. 2017년부터 지속해온 커뮤니티 판화 작업은 목판화라는 매개를 통해 생활 속에 예술 활동의 접근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게 할 수 있다. 긴 시간 판을 판각하면서의 몰입과 판화를 한 장 한 장 찍어 낼 때 마다 성취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김범준_윤종필 판화 2인전 리플렛
김범준_윤종필 판화 2인전 리플렛

 

전시가 열리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보다갤러리는 연수구에 소재해 있다. 이에 연수구의 근현대 내용들과 옛 송도유원지의 추억을 연수구 주민들과 함께 제작한 작품들을 비롯하여 2020년대 이후 비교적 최근에 제작한 커뮤니티 판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중 도슨트 동아리 학생들이 작가들이 보내준 작품 내용을 학습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점심시간에 학생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 라운딩 행사도 갖을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은주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미술 교사는 “비교적 접하기가 쉽지 않은 판화 작품 전시를 통해 학생들의 예술 향유에 있어 조금이나마 다양성이 확보되었으면 좋겠다.”며 “특히 커뮤니티 판화 작품은 시민들의 참여예술, 그리고 지역의 역사를 예술작품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무척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범준_윤종필 판화 2인전 리플렛 2
김범준_윤종필 판화 2인전 리플렛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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