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에게 일자리와 행복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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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에게 일자리와 행복을 드립니다"
  • 구영모
  • 승인 2011.10.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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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아통일실버대학' 입학식 호응 속에 열려


북한이탈주민에게 전문적이고 다양한 강좌를 통해 일과 건강, 행복을 준다는 목표로 설립한 '그린피아통일실버대학'이 참가자들의 호응 속에 10일 문을 열었다.

10일 오전 11시 남동구 논현2동주민센터에서 열린 '그린피아통일실버대학' 입학식은 학생 70여명과 인천·서울·경기지역에서 찾아온 100여명의 하객 축하 속에 진행됐다.

남북그린피아(회장 성하현) 부설로 개설된 남북그린피아통일실버대학(학장 이애란)은 앞으로 2개월, 80시간 교육과정을 통해 교양교육, 생활교육, 워킹체험, 자기개발 전문과정, 지도자 과정을 가르친다.

대학측은 제1기생으로 40명을 모집하려 했으나 한꺼번에 몰려든 북한이탈주민 55명과(서울 7명, 부천 5명, 안산 3명 포함), 사할린 영구귀국자 16명 등 70여 명을 받아 입학식을 갖게 됐다. 뒤늦게 소식을 알고 찾아온 50여명은 부득이 차기 생으로 대기하도록 설득해야 했다.

교양교육과정으로는 국어, 법과 제도, 파워대한민국 과목을, 생활교육과정으로는 건강의학, 장수식생활, 웰빙과 웰다잉 과목을 편성했다.

위킹체험교육에서는 남북그린피아 농장(남동구 수산동 소재)을 운영해 학생 모두가 일자리에 참여하도록 했다. 가을에는 당장 1천700평 밭에 김장용 배추 2천400포기와 무, 갓 등을 재배 중이다.

여기서 생산한 채소로 학생들이 북한식 김장을 만들어 재학생과 북한이탈주민에게 직접 나누어 줄 계획이다.

또 자기개발 전문과정으로서는 요가와 오카리나, 컴퓨터교실을 운영하고 지도자 과정으로서는 통일지도자, 상담전문가 과정을 편성했다.

교과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체험 일자리 훈련 프로그램'이다. 워킹체험은 학생들에게 일할 동기를 부여하고 실질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함께 수익 사업을 올리게 하는 것이다. 그 훈련 도장이 인천 도심 한가운데 있는 수산동의 1천700평 밭이다.

개학식 후 이애란 학장과 교육생들은 수산동 농장에 들러 채소밭을 보고 감격했다. 교육생들은 잘 자란 배추밭에 들어가 속이 잘 차도록 2천400포기를 일일이 묶어 주었다. 밭에 들어간 실버학생들은 "3~5년 만에 처음으로 흙을 밟아 본다"면서 북에서 해마다 700kg, 1ton씩 김장을 했던 일을 회상하고 눈물지었다.

북한이탈주민들의 한결같은 소원은 돈벌이고 여유가 생긴다면 제주도를 가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이에 제주도 현지에 가서 일을 해 수입도 올리고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발표했다. '2012 제주도 워킹투어 200명'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일하는 즐거움, 경제 활동, 건강 챙김, 관광 등이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는 대학의 워킹투어 프로젝트가 이들에게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입학식에는 류수용 인천시의회 의장과 이강호 문화복지위원장 등 시의원과 남동구의회 의원, 민주평통 지도자, 새마을협의회 지도자, 바르게살기 지도자, 다양한 단체 지도자 등이 참여해 북한이탈주민들과 사할린귀국자들에게 큰 힘을 안겨주었다.

개학식에 이어 북한이탈주민 1호 박사인 이애란 학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이 학장은 음식문화 전문가로서 '음식문화를 통한 장수 비결'을 주제로 북에서 함께 살았던 자신들의 삶과 북한 음식문화에 대해 강의해 교육생들의 공감을 샀다.
이애란 학장의 특강
수산동 배추밭
개회사
배추묶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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