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최 속도 붙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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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최 속도 붙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 김창선
  • 승인 2024.05.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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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창선 (주)숨비 전무이사, 전 인천시 대변인
포뮬러원 경주 모습

 

시속 387㎞로 질주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인천 개최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4월 초 일본을 방문, F1 스즈카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포뮬러 원 그룹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CEO 등과 만나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 의향서를 전달했다.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CEO는 F1 인천 개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한데 이어 F1 관계자들에게 인천을 찾아 개최 후보지를 둘러보도록 했다.

나아가 유정복 시장이 5월 24∽31일 모나코를 방문해 F1경기 상황을 살피며 구체적인 유치 구상을 다듬을 예정이어서 그렇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유치단을 구성, 인천시에 F1 인천 유치와 영종 개최를 의미하는 ‘F1 인천 & 영종’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적극 행보에 나섰다. 인천시는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단’을 구성, 오는 2026년 또는 2027년 F1 인천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F1은 굉음을 내며 세계 최고의 레이서들이 펼치는 자동차 경주대회다. 레이서들은 목숨을 건 질주로 전 세계 수십억명에게 환희의 순간을 선사한다. F1은 이런 이유로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며 오늘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1950년 시작된 F1의 공식 명칭은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 (Fomula One World Championship)이고 약칭은 ‘F1’이다. 포뮬러 원 그룹이 상업적 소유권을 갖고 있지만 세계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한다. 포뮬러는 규칙을 지킨다는 의미로 선수는 한 명이고 자동차의 크기, 최고 속도, 배기량(1,600cc), 바퀴 형태, 무게, 연료 등이 정해져 있다. ‘1’은 최고라는 의미다.

 

포뮬러1의 영종 유치를 추진하는 주민들.
포뮬러1의 영종 유치를 추진하는 주민들.

 

경기는 전 세계 각국을 돌며 치러지며 2024년 올해는 24개 국에서 열린다. 10개 팀 선수 20명(팀별 2명의 선수가 같은 색깔의 차량으로 출전)이 각 대회에서 얻은 승점을 합쳐 최고 득점자를 승자로 뽑는 방식이다. 대회는 일반 레이스(300㎞ 내외)와 스프린트(100㎞)로 구성되며 올해의 경우 스프린트 6개 대회가 있다. 또한 레이스는 경주용 도로(서킷) 또는 일반 도심도로에서 펼쳐진다. 인천은 열리게 되면 도심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상은 선수 부문과 차량을 제작한 컨스트럭터 부문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된다. 핵심은 최고 속력으로 사고없이 결승선을 얼마나 빨리 통과하느냐를 가리는 것이서 차량 성능과 선수의 기량이 핵심이다. 그런 연유로 차량 한 대 제작비가 100억원에 달하고 참가팀 1년 운영비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량의 엔진은 페라리, 메르세덴스 벤츠, 르노 등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작사가 공급하고 있다. 바퀴는 피렐리사가 대고 있다. F1 외에 하위 레이스로 포뮬러 3000, GT1, GT2 등이 있다.

F1 직접 관중수는 연간 380만명이고 전 세계 TV 시청자수는 23억명으로 거대한 흥행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자그마한 차(1천600cc급)가 시속 387㎞로 질주하며 내뿜는 굉음에 흥분해서다. 찰나에 순위가 바뀌는 역동성 또한 관중을 환호하게 만든다. 들뜰 수 밖에 없는 묘한 ‘마성’의 스포츠인 셈이다.

수백만명의 세계 각국 마니아들이 직접 보고자 개최지로 몰려 도시를 거대한 자동차 레이스 축제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는 세계 각국이 서킷을 건설하거나 도심 도로를 개조해 F1 유치에 나서게 하는 동인이기도 하다.

F1 인천 개최를 고대하는 것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 창출, 글로벌 도시 인천 홍보, 시민들의 자부심 고취 등 파급 효과가 놀라울 만큼 커서다.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3일 동안 열린 F1은 관광 비수기임에도 31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12억 달러(1조5천6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인천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얼마가 될지 현재로선 추산이 어렵지만 호텔, 음식점, 관광지는 내외국 관광객들로 넘쳐나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 세계인들에게 인천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켜 ‘세계 초일류도시로서의 인천’ 위상도 한껏 높일 걸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300만 인천 시민들에게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를 개최했다는 자긍심과 함께 색다른 스포츠의 경험을 안겨 줄 것이다.

인천은 국제공항과 영종도 복합리조트, 강화도 문화 유적지 등 F1 개최 인프라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니 ‘F1 인천 그랑프리’ 개최를 염원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유치단을 발족해 인천시에 유치 건의문을 전달하고 여러 SNS를 통해 개최 필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F1 라스베이거스 개최가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등 스포츠 관광이 최근 세계적 스포츠 흐름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색다른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막대한 경제적 효과와 함께 도시 브랜드 홍보 효과를 내고 있어서다.

각국의 관광객들이 스포츠 현장을 찾아 경기 관람은 물론 호텔, 음식점, 관광 명소를 누비며 흔쾌히 카드를 긁고 있다. 전통의 미국 보스턴 마라톤은 매년 4월 지역에 1천3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내고 있고,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는 연간 7천300억원의 관광 수익을 만들어 낸다.

120년의 역사가 있는 프랑스 사이클경주 ‘투르 드 프랑스’는 유럽‧ 미국‧아시아의 관광객을 끌어 들이며 최고의 흥행을 보이고 있고, 매년 10∽11월 개최되는 인도의 ‘ICC 크리켓 월드컵’은 3조4천억원의 경제 효과를 얻고 있다고 스포츠마케팅 컨설팅사는 밝히고 있다.

나아가 “특정 스포츠나 선수를 응원하고 각 나라의 문화를 즐기려는 광팬들이 증가 일로에 있어 막대한 부를 창출하고 있다”는 한 스포츠마케팅 분야 전문가의 전망은 스포츠 관광이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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