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야외무대 어떻게 할까요…"사업 찬반 여론조사 다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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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야외무대 어떻게 할까요…"사업 찬반 여론조사 다시해야"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5.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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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문항 불공정, 비공개 2차 주민설명회 지적
남동구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계획, 설계에 반영"
지난해 9월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해오름공원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제23회 소래포구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남동구청
지난해 9월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해오름공원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제23회 소래포구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남동구청

 

인천 남동구가 다시 추진하는 소래포구 야외무대와 해안데크 설치 사업에 일부 주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구는 지난 22일 논현고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업 관련 두 번째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주민자치회와 아파트 주민 대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관계자 등 13명만 초청한 비공개 회의였지만 참석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6명뿐이었다.

구는 이날 사업 내용을 비롯해 사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 앞서 1차 설명회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설명회에 나온 내용들이 커뮤니티에 올라왔고, 사업에 대해 비판하고 우려하는 댓글이 많았다.

가장 주된 비판은 야외무대와 관련한 설문조사 문항이 공정하지 않다는 내용이다.

첫 문항 '야외무대를 어느 곳에 설치하는 것을 선호는가'의 답변이 공유수면(바다)과 해오름광장 둘뿐이다. 문항이 사업에 반대할 수 없게 설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현동의 한 주민은 "제대로 된 설문조사라면 사업 찬반부터 물어야 했다"며 "요식행위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의 정확한 여론을 확인하려면 설문을 다시 진행해 그 결과를 가지고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는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야외무대는 공유수면 65%와 해오름광장 33%의 설문 결과가 나와 위치를 공유수면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안데크는 찬성 86%, 반대 12%로 집계됐다.

실제로 해안데크가 찬반을 집계한 것과 달리 야외무대는 사업 자체의 찬반을 묻지 않았다.

 

지난 22일 인천 남동구 논현고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소래포구 야외무대와 해안데크 설치 사업 관련 두 번째 주민설명회 모습. 사진=인천 논현동 총연합회 카페 갈무리
지난 22일 인천 남동구 논현고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소래포구 야외무대와 해안데크 설치 사업 관련 두 번째 주민설명회 모습. 사진=인천 논현동 총연합회 카페 갈무리

 

주민설명회를 일부에 비공개로 진행한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철상 남동구의원(민주, 논현1~2·논현고잔동)은 "2차 설명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담당 부서에서 알리지 않았다"며 "의회를 패싱하려는 것 아닌가. 집행부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외무대는 소음 발생과 해양환경 훼손 우려 등 많은 주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업이다"며 "설명회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 자체가 요식행위임을 인정할 꼴"이라고 비판했다.

구는 지난 2월 가진 첫 주민설명회는 일반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게 공개 설명회로 진행했다.

남동구의회는 지난해 말 2024년도 본예산 심사 과정에서 야외무대와 해안데크 예산 9억7,500만원을 삭감했다.

논현동 해오름광장 공유수면에 설치할 계획인 야외무대는 전체 예산이 19억2,000만원이다. 구에서 10억9,500만원 부담하고, 인천시에서 특별교부금 8억2,5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결국  실시설계용역이 2월부터 중단됐고, 용역을 마저 진행하려면 추경을 통해 예산을 세워야 한다.

소래포구전통어시장과 해오름광장을 잇는 해안데크는 전체 예산 19억원을 시와 구에서 9억5,000만원씩 나눠 부담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예산 심의에서 실시설계용역 예산 3억원조차 구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남동구는 두 사업을 위해 시에서 확보한 17억7,500만원을 계획대로 집행하려면 올해 안으로 공사를 착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반납해야 하는데, 구는 데드라인을 오는 7월 추경으로 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7월 추경에서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사실상 사업 중단"이라며 "1차 설명회는 공개였다. 2차는 명시적 비공개는 아니었지만 참여율이 낮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의회에는 2차 설명회 이후 따로 보고할 계획이었다"며 "시설 관리와 소음, 해양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계획도 설계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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