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이 환경재앙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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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이 환경재앙 앞당긴다"
  • 고유석
  • 승인 2011.10.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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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아카데미' 인문학 4개 강좌 마쳐


제물포 지역 재생을 위해 설립된 마을기업 '히트앤드런(Hit&Run) 제물포'가 지역주민의 문화적 소양을 위해 연 인문학 강좌가 14일 마지막 4번째 아카데미를 열었다.

지난 9월2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연 '제물포아카데미'는 제물포역 앞 '라똔'에서 커피와 빵을 들면서 듣는 편안한 강좌 형식을 취했다.

14일 강좌에는 양재성 기독교 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목사)이 ‘평화세상을 여는 환경운동’을 주제로 아카데미를 열었다.

양 총장은 "지금 인류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환경재앙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상기시키고 이미 지구 종말이 실현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IPCC의 보고서를 인용해 "2100년엔 지구 온도가 최고 6.4% 상승, 생물의 80% 이상이 멸종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사실상 지구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인간의 지나친 육식으로 상당량의 곡물이 가축의 먹이로 사용되면서 한 해에 4천만명이 굶어 죽는 등 심각한 식량위기를 맞고 있는데, 인간은 자신의 풍요를 위해 자연을 자원으로 여겨 마구 훼손하고 있다"며 인간의 탐욕이 재앙의 원인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소와 돼지 350만 마리를 4천600여곳에 생매장한 구제역 재앙은 생명을 함부로 다룬 인간 탐욕에 대한 하늘의 경고이여, 생명의 역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핵의 평화적 이용과 원전의 안전신화가 허구임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며 30년간 사용하면서 700여차례 사고가 발생한 우리나라 노후 원전의 정밀한 점검이 요청된다고 지적하는 한편 30년 넘은 원전은 국제합의 대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총장은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환경운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교회를 생태적으로 건축 관리하고, 행사를 간소화하며, 차없는 주일을 지키고,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회 주보나 자료집을 재생용지로 만들고, 햇빛이나 풍력발전소를 설치 운영하는 일, 생명밥상 운동, 초록가게 운동, 지구온난화 억제운동, 에너지 절약 운동의 생활화를 강조했다.

10월7일 아카데미에서는 미얀마 출신의 이주민활동가 소모뚜씨가 '이주민 노동자의 인권'을 주제로 강의를 했다.

소모뚜씨는 이날 다문화사회를 ▲인종차별이 없는 사회 ▲자유를 보장하는 사회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사회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로 설명했다.

그는 "지금 세대에는 무의식적으로 못살면 흑인이고 잘살면 백인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다"며 "우리 아이들 세대는 이러한 편견이 없도록 미디어에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주민 노동자 인권운동가로서 불법체류자가 아닌 미등록 이주민노동자로 불러주기를 호소했다. 불법체류자라는 말은 범죄를 저지른 체류자들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기간을 초과해 체류하는 노동자는 미등록 이주민이 맞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이주민 노동자가 일하는 곳은 대체로 3D 업종이다. 이런 조건 속에서 이주민 노동자들이 견디지 못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해선 사장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사장들은 동의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한다. 이주민 노동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주고 일자리를 옮긴다. 일자리를 선택할 자유가 없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주민들에게는 자신들만의 문화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굳이 한국의 문화를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사회에선 한국에 이주한 노동자들에게 자발성이 없이 한국의 옷을 입히고 김치를 담그게 하는 등의 행동은 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다문화 사회가 아닌 한국 사회라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두 번째 열린 아카데미에서는 평화운동가 안영민씨가 이 같은 물음으로 '지도 위에 지워진 이름,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전쟁과 눈물, 분노, 죽음 등이다. 이것이 팔레스타인 모습을 말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팔레스타인의 모든 모습은 아니다."라며 "팔레스타인인들도 우리와 똑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평범한 사람인데 그들은 우리와 다르게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통제함과 더불어 그들을 억압하고 핍박하고 있는 현실을 우선 검문소부터 말해주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검문소를 설치한다. 아브라함 모스크에 가기 위해 약 100m 남짓한 거리에 4개의 검문소가 있다. 또한 군인들이 돌아다니며 불시의 검문을 한다. 이스라엘에는 8~9m 높이의 장벽이 있다. 이는 팔레스타인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주변을 감옥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해서 강력한 봉쇄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에서는 자급자족이 안 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공급을 해주는데 가자지구에서 문제가 생기면 공급을 끊어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이런 조치 때문에 심지어는 주사바늘과 약이 없어서 사람이 죽어나간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을 견디다 못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장벽을 폭파하고 땅굴을 파서 이집트 쪽으로 넘어가자 땅굴이 있을 만한 곳을 폭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고난을 밝힌 뒤 끝으로 팔레스타인이 어떠한 상황이고 왜 이런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강좌에서는 김점구 독도수호대 대표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발표했다.

김 대표는 먼저 "일본은 점점 독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독도에 대한 제대로 된 논거도 없을 뿐더러, 사람들의 인식도 떨어지고 있다"며 "독도에 대한 인식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독도를 한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라고 반문하고 "한국인이 주로 근거로 드는 것이 독도노래의 가사다. 이는 한국인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논거지만, 어느것 하나도 객관적인 논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일본의 시마네현 고시와 도해 면허를 반박해 보여주기도 했다. "일본의 무주지 선점 논거는 여러 문제가 있다. 우선 과연 독도가 무인도가 맞는가이다. 일본의 주장은 독도는 무인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지만, 실제 각종 문서에서는 독도는 무인도가 아닌 조선의 영토라는 것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한제국 칙령, 은주시청합기, 하야시 시헤이가 작성한 '삼국통람도설'에 올려진 '삼국접양지도' 등 객관적 근거를 보여주며 독도는 확실한 우리의 땅이라는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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