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와 종다리 등 흔하던 새 개체수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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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와 종다리 등 흔하던 새 개체수 급감
  • 송정로
  • 승인 2011.11.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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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야생조류연구회 전문가포럼 5일 열려


인천야생조류연구회(회장 김대환)이 주관하는 전문가포럼이 ‘우리는 왜 새를 보는가(세계 각국의 탐조문화 비교)를 주제로 5일 오후 4시 남구 용현동 인하사대부고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포럼에는 박헌우 춘천교대 과학교육과 교수가 ‘전문가가 바라본 탐조문화’, 조규태 인천고 교사(아마추어 탐조가)가 ‘우리가 새를 보는 법’, 오창길 환경교육센터장이 ‘일본의 탐조문화’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또 채드윅 송도 국제학교 생물교사인 아론 밀러(Aaron Miller)씨와 같은 학교 수학교사 린 크루(Lynn Crew)씨가 ‘미국의 탐조문화’에 대해 발제하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박 교수는 탐조가가 반드시 지켜야할 사항으로 인원수 제한(최소인원, 10인미만), 체류시간, 접근 범위, 번식지 접근(금지), 사진촬영(초망원렌즈로 촬영), 목소리 등을 들었다. 그리고 전문가 조언을 따르는 게 궁극적으로 이득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조 교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참새를 비롯해 제비, 할미새, 종다리, 멧새, 꿩 등의 경우 최근 개체 수나 밀도가 급속도로 감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야생에 흔하던 텃새와 여름철새인 꾀꼬리, 휘파람새, 뻐꾸기, 백로 등은 논밭 근처 독한 농약 때문에 먹이사슬인 곤충이나 물고기들이 없어지고, 오염된 먹이를 먹다 보니 산란율과 새끼 이소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 조류 450여종 중 1년 동안 볼 수 있는 조류는 200여종 밖에 안되며, 개체수도 80% 이상 사라진 것으로 보았다. 그는 또 우리 주변에서 매년 10% 이상이 공해와 물의 오염, 개발, 인구 팽창 등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 교사는 탐조에 따른 준비사항으로 망원경, 도감, 탐조수첩, 복장(간단한 등산복), 배낭, 녹음기, 사진기 등을 들었다.

오 센터장은 “일본은 1964년부터 전국 초중학교 중 일부를 애조 모델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 학교에서 탐조회를 벌여 지역 자연환경 현황을 파악하고 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코난제3소학교의 경우 애조교육 목표를 “새 관찰 등을 통해 생물과의 연결을 알게되고, 그것을 통해 생활공간이 되는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를 기른다"라고 설명했다.

아론 밀러 교사는 탐조의 주 목적을 즐기기(Enjoyment), 탐사(Research), 보존(Conservation)으로 요약하고 미국에서는 6천100만명(전국민의 약 20%)이 탐조가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 팬을 능가하는 애호가들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또 탐조 문화는 망원경, 탐조복, 카메라, 도감 등을 생산하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조류협회의 통계를 인용해 ‘새 많이 발견하기 대회’에서 미국에서 하루동안 가장 많은 새를 발견한 기록에서 260종(한국은 42종), 1년 동안 745종(아시아에서는 2천571종), 평생(life lists) 8천811종이라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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