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겨울철 사육온도 맞추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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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겨울철 사육온도 맞추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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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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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 막으려 열풍기 가동 - 기름값 올라 '난감'

인천지역 축산농가가 겨울철을 맞아 가축 사육 적정온도를 맞추기 위해 난방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 난방을 제대로 공급해주지 않으면 가축이 바이러스성 질병에 걸리거나 저체온증 등으로 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닭이나 병아리를 기르는 양계농가는 축사 바닥에 열풍기를 설치해 난방하고 있다. 육계나 삼계의 경우 25도 이상, 병아리는 38도까지 기온을 올려줘야 한다.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닭들이 추위를 이기려고 집단으로 모여 있다가 압사하는 일도 벌어진다.

강화군 화점면에서 닭 12만 마리를 키우는 안모(56)씨는 "면세유라도 기름 값이 계속 올라 겨울에는 축사 난방비가 엄청 나간다"면서 "병아리 같은 어린 가축은 온도를 많이 높여줘야 해 지난달부터 축사 난방기에만 기름이 9천ℓ나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양돈농가는 주로 열을 뿜어내는 보온등을 축사에 설치해 적정 사육 온도를 유지해 준다. 축사 단열이 잘 안 되거나 강추위가 찾아오면 보일러나 온풍기까지 가동한다. 어미 젖을 먹는 새끼돼지는 30도 이상, 젖을 뗀 돼지는 28~30도가 적정 온도다.

새끼돼지와 어미돼지가 분만사에서 함께 지내는 생후 28일까지는 곳곳에 보온등을 설치해 축사 온도를 25~26도 선에 맞춰 준다. 보온등 주변에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새끼돼지가 열을 가까이서 받으면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해야 한다.

젖을 떼고 사료를 먹는 돼지 축사에는 보온등보다 더 고온의 열을 발생시키는 할로겐등을 설치해 28~30도를 유지한다.

화도면 돼지 농가 김모(50)씨는 "돼지가 추워서 서로 포개고 있으면 소화도 잘 못 시키고 호흡기도 안 좋아진다"면서 "비용이 좀 들어도 따뜻하게 난방을 해줘서 더 큰 피해를 막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정부는 축산농가 난방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면세 가격에 기름을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경유 면세 가격은 리터당 1천135원이고 등유는 1천128원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축산농가가 경영 부담을 줄이면서 가축을 잘 기를 수 있도록 농업용 면세유를 겨울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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