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교사와 학부모 단체들은 16일 인천시교육청의 '방학 후 시험 실시' 방침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철회를 촉구했다.
시교육청은 최근 초ㆍ중ㆍ고교생들이 방학을 알차게 보내도록 하기 위해 방학 전에 보는 기말시험을 과목을 나눠 방학이 끝난 뒤에도 실시하는 학사일정 선진화 계획을 수립, 각급 학교의 의견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지역 교사와 학부모 단체는 "학생들을 1년 내내 시험공부에만 매달리게 하는 반교육적 발상"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 계획은 학생들을 방학을 포함해 1년 내내 '학습기계'로 전락시킬 것"이라며 "시교육청은 이 문제보다는 학생들의 인성 향상과 폭력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사)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도 성명을 통해 "학생들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방학 중에도 학원을 다녀야 해 결과적으로 사교육을 부추기는 방안"이라며 "방학의 취지에 맞게 각자 여유를 갖고 체험과 여행을 즐기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12월 말 기말시험을 보고 방학을 한 뒤 개학을 하면 2월 한 달은 교사나 학생들 모두 거의 허송세월한다"면서 "이런 귀중한 시간을 잘 보내도록 하기 위해 방학 뒤에 기말시험을 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형편이 좋은 학생들은 학원이나 과외공부를 하지만 저소득층 학생들은 그런 기회가 없어 학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방학 중 자율학습이나 방과후 학교에 참여해 공부를 하도록 하기 위한 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