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선언 남발 후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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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 선언 남발 후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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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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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후속 조치 이행하지 않아 국제 신인도 하락 우려


지난해 8월 인천에서 열린 세계모의유엔대회

인천시가 국제회의에서 각종 선언을 남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시는 제대로 후속 조치를 이행하지 않아 국제 신인도 하락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 8월 인천에서 '2009 세계환경포럼'을 주최하면서 환경포럼의 주기적 개최, 녹색재단 설립, 녹색봉사단 해외 파견을 약속했다.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아쇼크 코호슬라 세계자연보전연맹 총재 등 참석자들은 환경문제에 대한 인천의 높은 관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세계환경포럼은 다시 열린 적이 없다. 녹색재단 설립과 녹색봉사단 파견 계획도 인천시 재정난으로 사실상 폐기된 상태다.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부대행사로 치러진 이 포럼은 결국 1회성 이벤트로 끝나게 됐다.

또 2010년 10월 '2010 I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세계환경회의'를 주최할 당시에도 회원도시들의 생태효율성을 평가해 시상하는 '인천 생태효율상'을 제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독일 본에 본부를 두고 있는 ICLEI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인천시에 상금 일부를 부담하도록 요청했지만 시는 재정난으로 이를 거부해 인천 생태효율상 제정사업은 무산된 상태다.

이처럼 각국 저명인사들이 한데 모인 국제회의에서 지키지도 못할 약속만 남발하고 후속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관행이 반복될 경우 인천의 국제 신인도는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인천시가 국제도시를 표방하며 국제기구와 국제회의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회의에서 더욱 명확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인천시는 2006년 이후 아시아ㆍ태평양 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UNAPCICT), 아ㆍ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 등 유엔 및 국제기구 10여 개를 유치했으며 올해도 국제기구 또는 국제회의 유치를 위해 5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제회의 석상에서 공언한 정책들이 결국 재원부족으로 무산된 경우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후속조치 이행 가능성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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