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서울시, '쓰레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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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서울시, '쓰레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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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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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용연장 추진에 인천 매립지 주변 주민들 거센 반발


인천시와 서울시가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쓰레기와의 전쟁'이 무색할 만큼 아주 치열하다. 서로 해결점을 찾지 못할 경우 '쓰레기 대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인천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주변 주민들은 서울시가 대체 매립지 마련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다음달 서울 쓰레기의 매립지 반입을 무기한 막겠다고 벼르고 있다. 

서울시는 대체 매립지를 당장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쓰레기 반입 저지가 현실화할 경우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수도권매립지 기간연장 반대 투쟁위원회' 장선길 위원장은 "서울시의 쓰레기를 가져와 매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악취와 먼지 등으로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서울시가 대책 없이 매립기간 연장만 요구하는 것은 인천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3월 중 매립지 정문 앞에서 무기한 서울시 쓰레기 반입을 막기로 했다.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오는 하루 3000여대에 이르는 쓰레기 수송 차량의 47%가 서울시 차량이다. 서울시는 현재 2016년까지인 매립기간을 2044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와 서울시는 지난 10일 서울시청에서 양쪽 정무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매립지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를 열었으나 성과가 없었다.

인천시는 경인운하에 수용된 서울시 소유 매립지의 매각대금(1007억원)을 악취 저감 등 주변 환경 개선에 재투자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또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가운데 매립지에 지을 수영장·승마장·골프장·사격장의 건설비용(1734억원)을 폐기물 반입수수료 등에서 부담하는 데 서울시가 동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인천시가 매립지 사용기한을 더 연장하지 않으면 매립지 매각대금 재투자나 폐기물 반입수수료 부담에도 동의할 수 없다는 태도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이용 문제와 토지 매각대금의 투자, 주변 지역의 민원 해결 등이 일괄 타결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경기장 건설비용 부담 문제를 전혀 별개 사안인 매립지 사용기간 연장 문제와 갑자기 결부시켰다"면서 "늦어도 오는 5월 경기장 건설 공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아시아경기대회 개막 전에 이들 경기장의 건설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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