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걸어도 다리와 허리가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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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걸어도 다리와 허리가 아파
  • 김종태
  • 승인 2012.03.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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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종태 교수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쉬고 있을 땐 괜찮다가 좀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힘듭니다. 허리나 엉덩이에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와서 쉬어야만 해요.”
 
쉴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걷기 시작하면 다리나 허리, 엉덩이에 심한 통증이 찾아와 쉬어가야만 하는 것이다. 바로 40~50대 이후에 퇴행성 변화로 많이 나타나는 요추 척추강 협착증(신경인성 간헐성 파행)의 주된 증상이다.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요추 척추강 협착증은 평균 수명이 길어진 요즘, 통증 없이 잘 살기 위해서는 멀리 해야 할 질환 중 하나이다.
 
흔히 말하는 디스크(척추간반)는 20~30대부터 노화가 시작돼, 조금씩 탄력을 잃어간다. 이로 인해 몸의 무게를 적절하게 지탱, 분산시키지 못하고 척추 주변의 뼈, 관절, 인대 등에 더 많은 부담을 준다. 그 결과 척추 주변의 뼈, 관절, 인대 등이 비정상적으로 두껍게 자란다. 정상적인 척추신경이나 신경근은 척추강 안에서 충분한 여유 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퇴행성 변화로 증식된 조직에서는 신경이 조금씩 눌리기 마련이다.
 
이렇게 신경이 눌리면 걷기 시작했을 때 여러 곳에 통증이 찾아온다. 요통이 잦아지고 엉덩이나 항문 주위에 찌릿한 통증 등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는 다리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심한 경우에는 다리나 발의 운동이 마비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활동을 많이 하면 더 심해지고, 안정을 취하면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퇴행성 변화로 인한 요추 척추강 협착증은 척수강 조영술, 컴퓨터 단층 촬영(CT), MRI 등 검사를 통해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부위의 신경이 눌린 정도 등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이 가볍고 검사 결과 상태가 심하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하면서 생활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병행하는 등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하지만 ▲치료를 하는데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배변, 배뇨 장애가 있는 경우 ▲다리의 근력 감소, 감각 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수술로 두꺼워진 인대나 추간반, 관절, 뼈를 제거해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것이다.
 
*요통을 예방하는 자세

평소 신경 써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요통을 개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점점 증가한다.

●앉은 자세-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허리를 바로 펴서 앉는다. 의자가 높을 때는 발판을 사용해 발이 바닥에 편평하게 닿게 한다. 다리를 꼬거나 떼는 것은 허리에 부담을 준다.
●운전- 바르게 앉은 자세대로 앉아서 운전한다. 등받이에서 등을 떼거나 구부정하게 앉지 않는다.
●물건 들기-아기를 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숙여서 하지 않고, 무릎을 이용해 든다. 무거운 물건을 나를 때는 척추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양손에 나누어 들고 나른다.
●청소-청소할 때는 허리를 바르게 펴고 손과 어깨를 이용하여 밀고 당긴다. 몸통을 이용해 걸레나 청소기를 밀지 않는다.
●다림질·설거지-다림질이나 설거지처럼 선반 위에서 하는 일을 할 때는 허리를 펴고 한 발을 발판 위에 올려놓으면 좋다.
●세수-세수할 때는 허리를 펴고 수건에 물을 적셔서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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