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은 우리가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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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은 우리가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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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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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곡초교 교사 4명, 인터넷서 수학ㆍ사회 문제풀이 무료 강의

인천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학과 사회 과목 문제 풀이 과정을 보여주는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심곡초등학교 이성근(33), 서승덕(38), 조재홍(31), 홍정수(36) 교사는 지난해 12월초부터 인터넷 무료 강의 사이트 '학습놀이터'(http://cafe.naver.com/welearning2011)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학습이라는 본디 뜻 외에도 '학원없이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준다는 뜻에서 머리 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학교 교육과 사이트 교육만으로 실력을 높이고 공부에 흥미를 붙여주는 특징이 있다고 교사들은 설명했다.

초교 4∼6년, 중학교 1년 수학 과목과 초등 5∼6년 사회 과목의 익힘책(문제풀이 보조 교재) 문제를 각 문제별로 푸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알고 있는 문제는 검색할 필요없이 건너 뛸 수 있어 학습 효율을 높여준다.

특히 풀이 과정은 암기 위주가 아닌 원리를 이해하도록 하고 교사와 학생이 이야기하듯 진행해 학생들이 흥미를 갖도록 했다. 학생들이 알고 있거나 관심 있는 과목의 문제 풀이 과정도 스스로 올려 놓을 수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사이트 운영 2개월 만에 학생과 학부모 5천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이용하고 있다.

아이디 '쪼코우유'를 쓴 한 학생은 "잘 가르쳐 주시네요. 필기도 하고 있어요. '쌤' 덕분에 점수가 오를 것 같아요."라고 했다. 한 학부모는 "사이트 문제풀이가 설명이 잘 돼 있어 딸의 수학 점수가 올라갔다"면서 고마워했다.

이들 교사 4명이 사이트를 구축하게 된 것은 학교 교육이 학원 등 거대한 민간 교육 업체에 더 이상 밀려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컸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공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은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이다.

이성근 교사는 "아이들이 학원에만 매달리고 학교 공부는 등한시하면서 학교 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바라만 볼 수 없었다"라며 사이트 구축 배경을 설명했다.

교사들은 학기 중 수업이 끝난 뒤, 그리고 겨울방학 기간 내내 2명씩 번갈아 가며 문제를 풀고 영상 촬영을 해 사이트에 올려놓는 작업을 반복했다. 학생들이 흥미를 갖도록 수다방, 학부모 코너, 자기주도학습캠프 등 다양한 코너도 마련해 놓았다.

이들 교사는 다른 과목의 동료 교사들에게 동참을 부탁해 영어, 국어, 과학 과목도 개설하고 정부에서 오는 2015년 도입할 예정인 스마트교육시스템과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서승덕 교사는 "형편이 어려워 과외공부를 하거나 학원을 다닐 수 없는 학생들도 고려해 만든 만큼 많은 이용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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