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표심'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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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표심'을 잡아라
  • 송은숙
  • 승인 2012.04.10 16: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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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현장] 인천 정당마다 '마지막 호소'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인천지역 각 정당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 윤상현)은 "2010년 6.2 지방선거 이후 민주통합당이 지방권력을 장악하면서 재정위기를 맞았고, 잘 나가던 인천이 빚더미 도시가 되었다"면서 "이 때문에 무능과 독주를 견제할 인물을 뽑아야 하고, 인천 발전을 견인하고 민생을 챙길 정당은 새누리당뿐"이라고 '민생'을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인천시당(위원장 문병호, 홍성복)은 "지난 4년은 민주통합당이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으로 거듭나는 기간이었다"면서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헛된 747 공약에 속아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나왔는데, 1% 특권세력에 맞서 '99%의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인천에서는 남구갑 한 곳에 야권단일후보를 낸 통합진보당 인천시당은 "30년 가까운 시간을 인천 발전을 위해 일한 인물이 김성진 후보"라며 "후보도 4번, 정당도 4번을 찍어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말, 경제침체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정권 평가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민간인 불법사찰, 김용민 후보 막말 등 이슈는 물론 후보들의 허위경력 기재, 조부의 친일행적 논란 등 폭로전까지 이루어지니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후보를 선택하는 게 쉽지 않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보 공약실천 사항을 점검하고, 또 4년을 누구에게 맡길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이것저것 다양한데, 허항된 공약에 속지 말고 실현가능성이 있고 지역에 맞는 공약이 무엇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9석을 차지했고 민주당 2석, 무소속 1석이었다. 19대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12개 선거구 중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야권단일후보들이 7~8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 중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는 곳은 윤태진 새누리당 후보와 박남춘 민주통합당 후보, 이윤성 무소속 후보의 삼파전이 예상되는 남동갑과 김석진 새누리당 후보와 윤관석 민주통합당 후보, 이원복 국민생각 후보가 나선 남동을, 홍일표 새누리당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성진 후보가 맞붙은 남구갑 등 지역구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한 표를 행사할 유권자들은 어떤 속마음을 갖고,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뽑을까.

"내일 일하러 나가기 전에 투표하러 간다. 2010년에 6.2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했고, 국회의원 투표는 처음 하는데, 아빠가 식당을 하고 계셔서 카드수수료 인하 등 공약에 눈길이 간다. 친구들이랑 이야기해 보면 여당보다는 야당을 찍겠다고 하고, 또 무소속이라도 참신한 후보가 있으면 찍을 수 있다고들 한다."(부평구 부평4동 20대 시민)

"없는 서민들 살게 해주는 똑똑한 사람 찍어야지. 4년 전에 찍어준 사람이 일을 못했어. 물가만 올라가고, 없는 사람은 더 못 살아."(남동구 간석동 60대 노점상 시민)

"애가 둘 있는데, 막내를 임신했어요. 후보는 아직 못 정했어요. 어른들 이야기도 듣고,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고 마음에 드는 정당만 정했어요. 후보들 공약은 투표하러 가기 전에 살펴봐야죠. 영아 때 어린이집 안 보내고 집에서 키워도 양육수당이 나왔으면 좋겠어요."(계양구 계산동 30대 시민)

"투표하러 못 가요. 4년 전에도 못 갔고. 가게를 하고 있어서 틈이 안 나요. 누가 당선되든 물가 비싼 거 잡고, 애들 사교육비 좀 적게 들었으면 좋겠는데…."(남동구 간석동 40대 시민)

"누구 찍을지는 아직 못 정했어요. 투표는 꼭 해야죠. 남편이 공무원이고, 저도 도배를 배워서 일을 하니 어렵다고들 하는데 다행히 별 차이 못 느껴요. 그런데 주변에 보면 다들 너무 힘들다고들 해요. 최악이래요. 실제로 이사를 해도 도배, 장판을 다 하는 사람들이 드물어요. 언니는 유세하고 있는 후보들 보면 욕 나온다고 해요. 정치인들이 뭘 해줬냐 싶어 화가 난대요." (서구 가좌동 40대 시민)

이처럼 시민들은 높은 물가와 사교육비 해결 외에도 카드수수료 인하, 영아보육료 전부지원 등 실질적인 정책을 요구했고, 후보들의 공약도 살피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예 투표를 하러 가지 못하거나, 투표는 하러 가지만 정치 자체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다. 이제 내일이면 유권자들의 숨은 표심 하나 하나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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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2012-04-11 13:12:24
인천이 알거지된 게 어느 당 때문이야? 왜 딴 당 탓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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