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대 인천캠퍼스, 2014년이면 '교육대학 기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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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교대 인천캠퍼스, 2014년이면 '교육대학 기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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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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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캠퍼스 글로벌화 전략 … 1학년만 인천에 남아

경인교육대학교 인천캠퍼스가 2014년이면 사실상 교육대학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경인교대는 8일 인천시청 2층 영상회의실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류수영 시의회의장, 나근형 교육감, 시의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인교대 발전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경인교대는 2014년까지 인천캠퍼스를 글로벌교사양성과 연수 중심의 글로벌 캠퍼스로, 경기캠퍼스를 국내 교사양성과 연수중심의 캠퍼스로 만드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제시했다.

문제는 2014년까지 추진하는 이 발전계획이 이뤄지면 사실상 인천캠퍼스는 교육대학으로서 기능을 상실할 전망이다.

대학은 현재 인천과 경기도로 양분된 학생 중 1학년만 인천캠퍼스에 남기고 나머지 2·3·4학년은 경기캠퍼스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송영길 시장은 경인교대 발전전략 설명회를 경청한 후 “현재 인천캠퍼스에 유학생이 몇 명 있느냐”며 “(계획대로라면) 인천에는 학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글로벌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한다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대학 관계자는 “현재 외국 유학생은 20여명 정도이며,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외국어 어학 연수생을 200명 정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은 인천캠퍼스의 부족한 학생의 경우 외국학생을 유치해 채우겠다는 글로벌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인천캠퍼스를 버리고 경기도캠퍼스로 이전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시의원들의 지적이 일었다.

시의회 류수용 의장은 “(글로벌 계획안이 실행되면)인천에는 교육대학 기능이 상실할 것”이라며 “2, 3, 4학년을 인천에 남기고 1학년을 경기도로 보내면 기숙사를 짓는 등 낭비를 없앨 수 있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이도형 시의원은 “상술에도 도의가 있는데, 국내 교사 육성을 인천캠퍼스에서 하고 경기도캠퍼스를 글로벌화하라”며 “당초 경기교대를 유치하고 싶은데 인천교대를 협박해 경인교대로 만들어 캠퍼스를 나누고, 나중에 통폐합 문제가 불거지면 결국 인천캠퍼스가 없어질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교육과학부 국립학교설치령에 따르면 경인교대의 경우 인천캠퍼스가 주요 기능을, 경기캠퍼스가 기타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데 현재 계획은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한구 시의원은 “(현재 경인교대가 추진하려는 계획은) 위법한 행정처리”라며 “교과부와 협의하겠지만 국립학교설치령에 주요시설은 인천에 한하고 부속시설을 경기도에 줄 수 있는데, 현재 뭐가 본시설이고 뭐가 부속시설인지 바뀐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동권 경인교대 총장은 “현재 2·3·4학년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인천지역 특성상 글로벌 대학으로 특성화하는 게 대학발전과 연계된 일”이라며 “(학생을 경기도와 인천으로) 반반 나누면 몇 년 안돼 둘다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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