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갯벌이 사라지면 철새도 멸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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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갯벌이 사라지면 철새도 멸종된다"
  • 양영호
  • 승인 2012.09.03 10: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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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장 경고

인천시 송도에 위치한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영문명: East Asian - Australasian Flyways Partnership Secretariat, 약칭 EAAFP) 스파이크 밀링턴(Spike Millington) 사무국장은 3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황해지역 갯벌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황해 갯벌이 사라지면 이동성 물새도 멸종된다"라고 경고했다.

EAAFP은 이동성 물새와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극동지방과 알래스카로부터 한반도 등 동아시아를 경유해 호주와 뉴질랜드에 도달하는 철새이동경로 전반에서 각국 정부, 국제기구, 다자 간 환경협정 및 비정부기구(NGO) 등 27개 파트너가 참여해 이해 당사자들 간 협의체이다. 2009년 7월부터 한국 환경부와 인천시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황해 갯벌은 매년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도요·물떼새 중간 기착지로서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다. 특히 장거리 비행하는 큰뒷부리도요는 뉴질랜드와 호주 동부에서 북상해 쉬지 않고 1만3천km를 날아 황해지역에 들러 약 한 달 반 동안 영양분을 비축한 다음 또 다시 알래스카까지 7천km를 날아간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에서는 큰뒷부리도요와 흰부리아비, 아비, 민물도요와 메추라기 도요 등이 알래스카(번식지)에서 동남아시아와 대서양(월동지)까지 비행을 위해 황해지역 갯벌을 먹이활동에 이용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파이크 밀링턴 사무국장은 "모든 철새는 각기 다른 이동경로를 갖고 있으며, 이동경로는 천만년 전 철새의 창조와 동시에 결정됐기 때문에 황해 갯벌이 사라지고, 철새가 사라진다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갯벌에 의존하던 이동성 물새도 멸종한다"라고 말했다.

EAAFP 사무국은 "철새이동경로 내 이동성 물새들의 장기적 생존을 위해 중요한 서식지를 국제철새네트워크로 지정하는 등 EAAFP에 참여하고 있는 정부와 국제기구 및 NGO 파트너들과 함께 이동성 물새와 서식지 보전에 힘쓰고 있다"라고 밝혔다.


넓적부리도요 개체수 감소 추세(출처: IUCN 보고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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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천 2012-09-04 17:36:29
아마 우리세대를 다음 세대는 '저주의 세대'로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럴만 한 것이 거의 모든 자연환경을 간섭하고 파괴하고 회복할 수 없는 정도로 '외곡시켜서 가히 외계와의 대 충돌을 버금케 하고있으니,, 그러고도 만족을 모른다.

cjsehd 2012-09-04 10:42:01
새만금, 시화호 같은 드넓은 갯벌이 다 사라지고 지금 송도갯벌도 마직막 매립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황금알은 다 까먹고 그 닭마져 다 잡아먹고... 이제 마지감남은 강화 갯벌까지 사업자들 사욕으로 명분은 그럴듯하게 선전하면서 없어져도 상관없단생각으로 발전소 짓겠다고 난리들이니 후손들에겐 무슨 낯으로 대할것이며 수만 개체의 생명들과 그들의 끝없는 후대 생명들까지 목숨을 앗아가려는 욕심은 어쩔껀가요?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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