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역사에서 즐기는 “쇼! 쇼!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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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역사에서 즐기는 “쇼! 쇼! 쇼!”
  • 박영희 객원기자
  • 승인 2012.09.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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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역에서 만나는 ‘2012 지하철 미니콘서트’

예전의 지하철역사(驛舍)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또는 지하철에서 내려 목적지를 향해 바삐 스쳐지나가는 장소에 지나지 않았다.

별 의미 없이 오고가는 사람들과 또는 만남을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공간에 지나지 않았던 삭막한 지하철역사.

이곳이 최근에는 공연 및 사진과 그림전시 등 여러 행사를 통해 부담 없이 편안하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찾아가는 연주회, 찾아가는 합창단, 찾아가는 연극, 찾아가는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아파트단지 내에서 또는 가까운 공원과 시장, 지하철역사 등 시민들이 원하는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찾아가는 문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3시. 인천지하철1호선 동춘역사에 귀에 익은 즐겁고 흥겨운 음악이 지하광장에 울려 퍼진다.

소리를 따라 찾아간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2012 지하철 미니콘서트’무대다.

연수구예술인연합회 주최와 인천교통공사 후원으로 열리는 이 콘서트는 지난 7월 첫 회를 시작으로 이날 5회를 맞았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인천색소폰오케스트라의 감미롭고 아름다운 선율은 사람들의 마음을 가을로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화려한 무대와 조명이 없어도 어느새 지하철역사는 관객들로 가득 찼다.
              

지하철 이용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통해 다채로운 복합문화공연의 장을 마련하면서 삭막했던 지하철역사가 색다른 거리공연장이 된 것이다.
              

공연 내내 환호성과 탄성을 자아낸 삐에로의 등장은 코믹한 마임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커다란 웃음을 선사하는 웃음충전시간이었다. 
                

관객 윤은숙씨(36세, 부평구 삼산동)는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뜻밖의 멋진 공연을 보게 되어 너무 즐겁네요. 공연장까지 가지 않아도 지하철에서 이렇게 좋은 문화공연을 볼 수 있게 되어서 즐겁습니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올 생각입니다.”라며 웃는다.
                

어린이합창동아리들의 앙증맞은 율동과 신나는 동요는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했다.
                 

시민들과 가장 쉽고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장소인 지하철역사는 어디든지 무대가 되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형식을 탈피해서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며,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쉽게 접근해 다양한 끼와 재능을 발산하며 자유롭게 문화공연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시민들의 자유로운 무대가 지하철 거리공연의 매력이기도 하다.

예술감독 홍성영씨는 “거리공연으로 올해 처음 시도해 봤습니다. 생각보다 지하철 이용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은 것 같네요. 출연자들도 모두 재능기부형식으로 공연을 하는 거라서 의미도 있고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공연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다음 공연도 기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동춘역사에서 즐기는 미니콘서트는 22일 오후3시에 열린다.

박영희 객원기자(pyh606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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