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 그어진 경계를 예술로 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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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 그어진 경계를 예술로 지우다
  • 양영호
  • 승인 2012.09.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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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남북정상선언 5주년 기념 '평화미술展' 개최

인천시는 10.4 남북정상선언 5주년을 맞아 '서해바다 물 위에 그어진 경계를 예술로 지우다'를 주제(인천아트플랫폼 주관)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평화미술展'을 연다.

제2회 인천평화미술 프로젝트 <평화의 바다_물 위의 경계>展 특별전시 일환으로 20여명의 작가들이 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구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10.4 남북정상선언과 평화담론 중요성을 알리는 자료전과 전시준비 과정에서 시민들과 함께한 평화의 목소리를 보여주는 자료전이다. 두 번째론 인천과 서해 5도 지역 분쟁상황에 대한 예술적 표현의 장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시는 몽고 침입부터 최근 연평도와 천안함 사태까지 인천과 서해 5도 지역 전쟁사의 재구성을 통해 인천에 왜 평화가 중요한 담론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보여주는 자료전시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참여 작가들이 지난 5~6월까지 백령도, 연평도, 강화도와 교동도, 인천상륙작전 흔적이 남아 있는 인천시내까지 답사하며 기록한 드로잉과 수집물 등을 전시하는 '아카이빙' 전시가 한 섹션을 이룬다.

여기에 인천시 국제협력관실 남북교류협력팀, 인천국제교류센터와 진행한 '인천청년평화통일행진' 참가 청년 세대들의 사진과 수기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시는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자리다.

아울러 서해 5도와 연안 섬들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설화를 채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섹션도 설치된다.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동화작가인 오시은과 이퐁 작가를 중심으로 설화현장을 답사하고 주민들과 인터뷰를 통해 설화들을 복원하고 있다. 채록하는 과정과 현재까지 복원된 설화들의 장소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중-일 12명의 작가들이 '황해' 생태계를 주제로 한 '황해프로젝트'는  서해 연안 생태계와 물길의 복원이 인접국가 간 다양한 교류  시작임을 보여준다. 한국, 중국, 일본 작가들이 모여 황해안의 생태계와 평화에 대한 담론을 나누고 그 진행과정에 대한 다양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전시장 다른 섹션에서는 백령도 평화예술 레지던시에 입주한 박충의와 신태수의 입주결과보고전이 진행된다. 올해 6월부터 시작된 백령도 평화예술 레지던시는 서해 5도를 평화지대로 구축하자는 10.4 선언의 의의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사업이다. 백령도 평화예술 레지던시에는 박충의, 신태수, 윌볼튼 등 국내외 예술가들이 입주했다.

황해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가 중 구본아는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로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황해프로젝트 참여 작가 전체를 조율하면서도 <잃어버린 섬>을 통해 시간에 흐름에 따라 소멸되고 생성하는 만물의 이치를 보여주는 작업을 한다. 이수영은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행한 퍼포먼스 기록을 보여준다. 

백령도에서 이루어진 홍지윤과 권윤희 퍼포먼스와 미디어 작업은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 홍지윤은 물과 어머니를 빨래라는 행위로 등치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경계가 그어진 서해 5도의 긴장상태를 지워내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권윤희 역시 백령도  현지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해방 후 쓰인 남북의 시를 데이터화하고 특정 정치적-이념적인 단어들을 지워나가면서 만들어진 제3의 시를 백령도 바다 안개 속에 투영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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